“유엔 직원, 이스라엘 여성 납치 가담”…‘하마스 연계’ 일파만파
[앵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납치에까지 가담한 구체적 정황들이 드러나자, 지원 중단을 밝히는 서방 국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7일 첫 기습 공격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 주민 2백여 명을 납치했습니다.
이 과정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이 기구의 한 직원이 아들과 납치에 가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탄환 배급과 차량 제공을 맡았고, 수십 명이 총에 맞아 숨졌던 현장에도 직원이 머물렀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유엔은 자체적으로 엄중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조사는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겁니다. 테러 행위에 연루된 직원 누구라도 기소를 포함한 모든 형사적 책임을 지게 될 겁니다."]
이스라엘은 이 기구 직원 만 2천 명 가운데 10%가 하마스 등 무장조직에 연관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1949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이 이미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중립국 스위스도 지원을 보류했습니다.
하마스는 즉각 서방 국가들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정치국 위원 : "이 국가들의 결정은 무책임합니다. 난민구호기구를 해산·제거하려는 시온주의(이스라엘) 생각과 일치합니다."]
유엔은 의혹이 드러난 직원 12명 가운데 9명을 해고했지만, 가자지구 내 구호 활동 중단은 안 된다며 지원을 재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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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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