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440조…중국 헝다그룹, '청산 명령'에 결국 공중 해체 수순?
중국의 부동산 기업 헝다, '항상 크다'는 뜻인데 이름처럼 업계 2위의 공룡 기업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기업입니다. 빚이 440조 수준입니다. 헝다는 중국 부동산 붐과 함께 컸습니다. 단순하게 설명을 해드리면 돈 빌려서 땅 사고 아파트 지은 다음에 비싸게 팔아서 막대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를 너도나도 짓다보니 너무 많아진 겁니다. 텅 빈 유령 아파트부터 짓다 만 건물이 수두룩해졌죠. 그런데도 자꾸 부동산으로 돈을 흘러들어가니까 중국 당국이 칼을 꺼내듭니다. 2020년 부동산 레드라인 정책이라고 해서 부동산 대출 규제해 돈줄을 막았습니다. 이때 직격탄을 맞은 게 헝다입니다. 자금줄이 끊긴 헝다는 파산 위기에 몰리며 연일 뉴스에 등장했고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겁니다. 결국 홍콩 법원이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실제 청산에 들어갈지는 중국 법원에 달려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1빚만 4백조 원이 넘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는 어제(29일)로 주식 거래를 못하게 됐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의 청산 명령에 따라, 헝다는 어제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21% 폭락한 채로 거래가 멈췄습니다.
가진 자산이라도 팔아서 빚을 갚으라는 게 홍콩 법원의 판단입니다.
헝다의 자산은 부채보다 1백조 원 넘게 적은 321조 원 수준입니다.
[개리 응/투자은행 나틱시스 수석 경제학자 : 헝다의 가치 있는 자산 중 일부는 규모가 크게 줄어들 확률이 있습니다. 앞으로 헝다가 살아남는다면 훨씬 더 작은 회사로 분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헝다 자산의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 있습니다.
중국 본토 법원이 홍콩 법원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여야, 중국 내에서도 효력이 생깁니다.
그 전부터 헝다가 자산을 먼저 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지만수/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결국은 이해 당사자, 금융기관이나 채권자들이 그 부담을 나눠지게 되는데 그걸 어느 업권에서 더 많이 지게 될지에 대해선 계속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고 그건 헝다를 넘어서 중국 금융권이나 기업 전체에 (부담이 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GDP의 25%를 차지합니다.
지난 2021년 헝다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를 선언해 살얼음판을 걸어왔습니다.
현재 헝다가 운영 중인 부동산 사업장만 약 1천200곳입니다.
점진적인 구조조정을 해온 터라, 중국이 청산 명령을 당장 받아들이는 건 중국 경제 전체에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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