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동훈 ‘사직구장서 야구 관람’ 보도 언중위 제소···황당무계하다”
남 말꼬투리만 잡을 생각인가”

더불어민주당은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자신의 발언을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는 뜻으로 해석해 보도한 언론사들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두고 “마음 좀 넓게 쓰시라”고 일침을 놓았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렇게 옹졸하고 속 좁은 정치인은 처음”이라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일이 아니라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세를 부린 데 대해서 사과할 일”이라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한 위원장 측은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는 것이지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다’며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며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이 ‘무관중 시기’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사직구장에서 찍은 과거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는 말을 ‘사직 모처에서 TV로 야구를 봤다’는 말로 해석할 국민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부대변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남의 말꼬투리 잡는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더니 집권여당 대표가 되어서도 남의 말꼬투리만 잡을 생각인가”라며 “부산시민들을 기만해놓고 오히려 그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부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를 ‘스토킹’으로 고소하던 행태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 위원장이 진정 집권여당을 대표하려면 자신이 초래한 논란에 대해서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치부터 배우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네 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 당했는데, 그 처음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다”라며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이 부산에 머문 시기는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인데, 한국프로야구는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관중 경기를 하던 기간에 한 위원장이 어떻게 사직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2008년 한 위원장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며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한 위원장 측은 언론중재위에 낸 신청서를 통해 “한 위원장의 실제 발언은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했지,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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