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은 KIA에 다시 ‘바람’ 부나

남정훈 2024. 1. 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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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는 지난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둔 3월29일 장정석 전 단장을 해임했다.

장 전 단장이 KIA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동원과 협상 중에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2022시즌부터 팀의 사령탑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종국 감독이 장 전 단장과 관련된 수사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2021시즌을 마치고 프런트 수장직을 맡은 장 전 단장이 선임한 사령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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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령탑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 거론
김종국 감독 배임수재 혐의 파문
구단, 결과 무관 계약 해지 밝혀
濠 스프링캠프 앞두고 대형 악재
李, 타이거즈 대표 전설적인 선수
감독 교체 때마다 이름 오르내려
친정 KIA ‘구원투수’ 될지 관심
金·장정석 전 단장 구속영장 기각

프로야구 KIA는 지난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둔 3월29일 장정석 전 단장을 해임했다. 장 전 단장이 KIA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동원과 협상 중에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는 그의 해임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나비효과’로 2년 연속 시즌 시작도 전에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2022시즌부터 팀의 사령탑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종국 감독이 장 전 단장과 관련된 수사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김 감독과 면담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 KIA는 지난 27일 직무정지 조처를 내렸고, 29일 품위손상행위를 이유로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2021시즌을 마치고 프런트 수장직을 맡은 장 전 단장이 선임한 사령탑이었다. 2년 연속 악재를 만난 KIA는 구단 명의의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했다.
이종범 전 LG 코치
다음 달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의 지휘하에 이뤄질 예정이다. 그래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결국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KIA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KIA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할 차기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쏠린다. 진 수석코치를 비롯한 내부 코치진 중 한 명을 감독으로 승격하는 방법과 외부에 있는 야인을 영입하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팀을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해선 내부 승격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팀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5년째 KIA에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는 진 수석코치나, 2011시즌부터 KIA에서 뛰었고, 2021년엔 지도자로 변신해 퓨처스 총괄코치와 1군 타격코치를 지낸 이범호 타격코치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쯤이면 떠오르는 이름 석 자가 하나 있다. 선동열 전 감독과 더불어 ‘타이거즈 군단’을 대표하는 레전드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이종범(사진) 전 LG 코치다. 2012년 현역에 물러난 뒤 코치와 해설위원을 두루 거치며 야구계에 근접해 있었지만, 지도자로서는 KIA와 인연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종범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상징성과 광주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KIA의 사령탑이 바뀔 때마다 이 전 코치의 이름은 오르내린 바 있다.
영장심사 출석하는 김종국·장정석 프로야구 KIA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LG의 주루 코치를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이 전 코치는 사표를 던지고 미국행을 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아들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건너간 사위 고우석에 대한 뒷바라지를 위한 미국행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전 코치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 KBO리그 감독직에 오르기 위해 공부를 하기 위한 지도자 연수임을 분명히 했다.

단장과 감독이라는 팀을 이끄는 수장급 인사들의 연이은 비리로 인한 위기. 쑥대밭이 되어 버린 팀 분위기와 성난 KIA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선 이 전 코치만 한 카드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이 전 코치는 빨간 유니폼에 영구결번이 된 등번호 7번을 달고 KIA의 사령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한편,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금품 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 후원 실태, 본건 후원 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 시기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 진술에 비춰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며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돼 있는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 물의를 야기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남정훈·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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