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원 설 선물세트 등장…고물가에 "조금이라도 싸게"

박예린 기자 2024. 1.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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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열흘 남짓 앞두고 명절 선물 어떤 거 고를지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요즘 워낙 물가가 비싸다 보니 저렴한 물품들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설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는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선물세트 판매가 나쁘지 않은 데에는 이런 가성비 상품의 등장이 한몫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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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을 열흘 남짓 앞두고 명절 선물 어떤 거 고를지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요즘 워낙 물가가 비싸다 보니 저렴한 물품들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설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는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한 켠에 가득 쌓여있는 김 선물세트의 가격은 9천900원입니다.

편의점에서는 식용유, 물엿 등으로 구성된 9천900원짜리 선물세트를 볼 수 있고,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4천900원짜리 양말 선물세트를 팝니다.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무엇보다 '가격'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문현수/서울 용산구 : 그래도 조금 가격이 착한 걸 고르는 것 같아요. 용돈도 드려야 되고, 조카들이나 어른들도 챙겨야 되니까…물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여러모로 챙기기가 좀 더 부담이 되는 해인 것 같아요.]

실제 한 대형마트의 경우, 1만 원에서 2만 원대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대비 11% 늘었습니다.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초고가 선물세트를 내세우는 백화점들도,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실속형' 제품을 늘렸습니다.

이상기후로 가격이 오른 사과, 배 비중을 줄이고, 값이 떨어진 샤인머스켓을 넣어 전체 선물세트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식입니다.

주요 백화점의 실속형 제품 매출도 지난해 대비 각각 36.7%, 33%씩 늘었습니다.

[황용곤/서울 중구 : (아무래도) 품질을 원하는 걸 하려고 보면 가격이 좀 벅차서… 되도록이면 꼭 해야 될 만한 그런 대상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선물세트 판매가 나쁘지 않은 데에는 이런 가성비 상품의 등장이 한몫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손호석, VJ : 박현우)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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