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면 못쓰는 축구장, 100억 들여 에어돔 덮으면 쓸 수 있을까?
[뉴스데스크]
◀ 앵커 ▶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체육공원인데 공군 공항 활주로 옆에 들어서 있습니다.
청주시가 군 당국과 협의 없이 조성을 해서 항공기 소음은 물론이고 야간에 조명도 켤 수 없다고 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에어돔 설치를 결정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공군과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시가 3년 전 완공한 체육공원입니다.
3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지만 해가 지자 일대가 암흑으로 변합니다.
이용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인근 주민] "교대 근무하다 보니까 아침에도 오고 야간에도 오고 그러는데 10시 이후에는 확실히 많이 어두워요. 불을 다 소등하기 때문에 운동하기가 많이 꺼려집니다."
날이 밝자 하늘에는 항공기가 수시로 날아다닙니다.
체육공원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면 이렇게 대화하기 힘들 정도로 소음이 심합니다.
공원에서 3km 떨어진 곳에 청주국제공항과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활주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제준/충북 청주시 내수읍] "아무래도 전투기가 좀 심하죠. 전투기가. 이어폰 끼고도 (음악이) 안 들리죠."
비행 안전을 위해 조명 설치가 안 되는 곳인데도 청주시는 공군과 충분한 협의 없이 체육공원을 만들었습니다.
비판이 잇따르자 청주시는 뒤늦게 체육공원을 에어돔으로 덮기로 했습니다.
비행기 소음은 덜 들리고 조명 설치도 가능할 거라면서 추진하는 건데 필요한 100억 원의 예산 가운데 절반은 국비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기존에) 사업비도 많이 들고 해서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끝에 이렇게 지금 진행하게 됐고요."
그런데 이번에도 청주시는 공군과는 공식적인 협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군 관계자는 "체육시설 에어돔 설치와 관련해 공식적인 협의나 요청은 받은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에어돔이 전투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비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음성변조)] "큰 물체, 특히 하얀색으로 그렇게 돼 있으면 상황에 따라 빛 반사가 유발돼서 조종사가 시각 참조물을 잃어버리거나 방해가 되거나…"
에어돔의 유지 관리비도 문제입니다.
규모가 비슷한 경주의 에어돔 구장의 경우 한해 유지 관리비가 2억 7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승필/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교수] "많은 사람들이 와야 되거든요. 인구나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어떤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은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이 체육공원에는 오는 3월에 90억 원이 투입된 야구장도 개장하는데, 이 야구장도 조명 없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준(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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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준(충북)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718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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