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가 "교통방해" 고발…'사드 반대' 88세 할머니 경찰조사

윤두열 기자 2024. 1. 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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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반대 집회 최고령 참가자인 88살 할머니가 오늘(30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 보수단체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됐다'며 할머니를 콕 집어 고발한 겁니다.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구순을 앞둔 할머니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스무 살에 경북 성주군 소성리로 시집을 왔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나 고향이 된 동네에 어느 날, 미사일이 배치됐습니다.

앞 길로 시도 때도 없이 커다란 군 차량이 드나들었습니다.

마을 달라지는 모습이 싫어 집회에 나선지도 8년.

여든 여덟, 사드 반대 집회 최고령자 도금연 할머니가 오늘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도금연/소성리 주민 (88세) : 90 할머니를 뭐 하러 불렀노? 우리 동네를 위해서 내가 나왔지. 뭐 때문에 내가 나왔겠노?]

지팡이를 들고 부축을 받으며 경찰서에 들어갑니다.

한 보수단체가 도 할머니가 매일 집회에 참가해 교통을 방해했다고 콕 집어 고발한 겁니다.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 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드 반대 단체들은 항의했습니다.

[이종희/사드성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그 시간대에는 주민들조차 다니지 않고 반 차선 정도 비워두고 집회를 하기 때문에…]

실제 교통에 지장이 없고,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기 전 할머니들은 집회를 마친다고도 했습니다.

[구인호/변호사 : 자기 고향 마을 지키겠다고 이렇게 하신 저항권 행사를 과연 형사처벌로 하는 게 맞는지…]

소성리에 사드가 들어선 이후,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 명이 집시법 위반, 교통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상당수가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에는 14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화면제공 영화 '소성리'·소성리종합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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