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괜찮다···선수가 할 수 있다” 초유의 감독 공백,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SS인천in]

윤세호 2024. 1. 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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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초반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캠프 때는 솔직히 감독님보다 코치님이 도와주시는 비중이 크다. 모든 결정은 감독님이 하시지만 캠프 초반만큼은 코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감독님이 전면에 나서는 시간은 적었다"면서 "선수에게도 캠프 초반은 몸을 만드는 시기다.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고 코치진도 선수에게 많이 맡긴다. 그래서 초반에는 괜찮을 것 같다. 선수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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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윤세호 기자] “캠프 초반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없는 상태로 캠프를 맞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프로 18년차 베테랑 투수답게 지난 캠프를 돌아보며 새 감독이 올 때까지 철저히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KIA 투수진 기둥 양현종(36)이 우직하게 새 시즌을 준비한다.

KIA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전날 코치진이 먼저 호주로 떠났고 이날 선수들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 선수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29일 김종국 감독이 사상 최초 배임수재 혐의에 따른 계약 해지로 유니폼을 벗었다. 캠프 출국 이틀 전에 직무 정지가 됐고 25시간 후 완전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날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KIA 선수단 출국 모습을 바라보고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모두에게 이례적인 일이다. 양현종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출국에 앞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캠프다. 지금 캠프를 가는 길이고 캠프에서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캠프 초반에는 감독 공백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캠프 때는 솔직히 감독님보다 코치님이 도와주시는 비중이 크다. 모든 결정은 감독님이 하시지만 캠프 초반만큼은 코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감독님이 전면에 나서는 시간은 적었다”면서 “선수에게도 캠프 초반은 몸을 만드는 시기다.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고 코치진도 선수에게 많이 맡긴다. 그래서 초반에는 괜찮을 것 같다. 선수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국에 앞서 심재학 단장과 나눈 대화도 일맥상통했다. 양현종은 “단장님께서 우리에게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일은 위에서 진행하니까 선수는 크게 생각하지 말고 시즌만 잘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새로 주장으로 선임된 (나)성범이도 씩씩하게 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조금은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지만 선수마다 올해 목표와 각오를 다시 생각하면서 비행기에 타자고 했다”고 단장과 선수단이 나눈 대화도 전달했다.

전력만 보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KIA다. 타선 무게감, 선발·불펜 모두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유일한 물음표는 외국인 투수가 이끌어갈 선발진. 지난해 총 4명의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누구도 해답이 아니었다. 올해는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에게 기대를 건다.

양현종이 바라보는 변수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두 외국인 투수가 승리 많이 하고 150㎞, 160㎞를 던지는 것보다 중요한 게 이닝이라고 본다. 이닝만 길게 가져가면 우리 젊은 투수들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두 명이 아직 연차가 적은 투수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와 내가 이닝을 많이 가져가면서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두 외국인 투수가 이닝만 잘 소화해주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는 2024년 마지막 승부다. 양현종은 “우리는 외국인 투수가 잘해주고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 그러면 분명 작년보다 더 높은 곳에 있을 것이다. 추운 날 끝까지 야구할 수 있다”고 7년 만에 광주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를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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