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인증 부정행위 잇따르자 고개 숙인 도요타 회장…“깊이 사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30일 일본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 계열사의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30일 그룹사의 잇단 품질 인증 관련 부정행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이날 나고야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을 비롯해 이해관계자 여러분에게 심려와 폐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객의 신뢰를 배신하고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엄중한 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날 도요다 회장의 공개 사과는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디젤 엔진 등에서 인증 절차에 필요한 출력 시험을 둘러싸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NHK에 따르면 도요타는 도요타자동직기가 생산한 엔진이 탑재된 ‘랜드크루저 프라도’ 등 10개 모델의 출하 중단을 결정했다. 일본 국내용 6개 차종이 포함됐다. 일본 내 4개 공장의 6개 생산라인은 다음달 1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앞서 지난해 4월 도요타의 또 다른 계열사 다이하쓰 역시 품질 인증과 관련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도요타는 추가 조사를 거쳐 1989년부터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적발해냈다. 결국 다이하쓰의 일본 내 4개 공장은 작년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도요타자동차의 다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2022년 배출가스·연비 조작이 드러나 형식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도요타 그룹은 당초 도요다 사키치 창립자의 생일인 2월 14일에 새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품질 인증 부정 문제가 터지자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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