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위기 속 미분양 주택 10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박세준 2024. 1. 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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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까지 더해지며 미분양 주택 물량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넘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보다 7.9%(4564가구)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57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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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주택통계’ 발표
지난해 12월 전국 6만2489가구
9개월 연속 감소서 증가세 전환
준공 후 미분양도 1만가구 넘어
고금리·분양가 상승에 거래 위축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도 악재
악성 미분양 늘면서 PF부실 위험
정부 1·10대책 약발 가능성 주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까지 더해지며 미분양 주택 물량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넘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보다 7.9%(4564가구)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내리 감소하던 미분양 주택이 10개월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그간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주택경기가 나아진 영향보다는 새로 분양하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연말에는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소폭 늘어나기도 했고,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 여파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미분양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늘어난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66.5%)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1만31가구로 한 달 새 3033가구 급증했다. 인천(3270가구)에서 1972가구, 경기(5803가구)에서 980가구 늘었다. 서울의 미분양은 81가구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은 5만2458가구로 전월보다 1531가구 늘었다.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여전히 대구(1만245가구)였지만, 전월보다는 83가구 줄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분양시장이 반짝 움직였지만 서울 등 특정 지역에 청약이 몰렸다”며 “4분기 들어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이 종료되고 고금리는 지속되면서 공급이 많은 지역에 미분양이 다시 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57가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7%(392가구) 늘어난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남(12212가구)이 가장 많고, 경남(1116가구), 제주(1059가구), 대구(1016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준공이 끝난 뒤에도 분양이 되지 않으면 시행사 등의 PF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1·10 대책에서 내년까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전용면적 85㎡, 6억원 이하)을 구입하면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9만4420가구로 전월 대비 359.4% 증가했다. 주택 착공과 준공은 각각 전월 대비 35.4%, 178.3% 늘어난 3만8973가구, 3만3440가구로 집계됐다. 인허가와 착공·준공 모두 증가했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주택 거래시장도 침체기다. 지난해 12월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836건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790가구로, 다시 1000건대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거래량은 55만5054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41만1812건) 37.9% 늘어난 반면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거래량(14만5252건)은 31.9% 줄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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