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죽음 잊지 않게 하려고 실수 생긴 듯"…'노쇼 패소' 권경애, 황당 변명
학교폭력으로 숨진 학생의 유족이 낸 소송을 맡은 뒤 재판에 나가지 않아 소송에서 완전히 지게 한 권경애 변호사.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유족이 소송을 냈고 오늘(30일)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저희가 권 변호사가 재판부에 낸 서면을 입수해 보니 '세상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 못하도록 어떤 사고와 실수가 일어났고, 그래서 자신이 재판에 안 가게 된 것 같다'는 취지의 주장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족은 황당한 변명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권경애 변호사가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입니다.
"세상이 주원이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 못하도록 납득할 수 없는 사고들과 실수들이 저에게 연이어 겹쳐 일어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학교폭력으로 숨진 고 박주원 학생의 소송을 맡았습니다.
1심에서 일부 이겼지만 2심에선 재판에 나가지 않아 모두 패소로 뒤집혔습니다.
그래놓고 유족들이 2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 황당한 변명을 댄 겁니다.
유족들이 언론에 이 일을 알린 뒤 자신이 받은 정신적 고통을 배상액에 감안해야한다고도 적었습니다.
항소심에서 3번이나 재판에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몸이 아파 기억이 나지 않고, 두번째는 택시를 타고 갔지만 너무 아파 다시 돌아왔고, 마지막 세번째는 나가려고 했지만 날짜를 잘못 알았다고 했습니다.
유족측은 권 변호사가 잘못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기철/고 박주원 학생 어머니 : '(권 변호사가) 건강 추스리고나서 찾아뵙겠다' 했는데 권 변호사 측 변호사가 하는 말은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올 수 있겠느냐' '뭔 이 사건에 기자들이 많이 오느냐…']
권 변호사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받은 정직 1년의 징계는 오는 6월이면 끝납니다.
[화면제공 중앙일보 /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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