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성사격장 해병대 훈련·사격 4년 만에 재개
모지안 앵커>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던 포항 수성 사격장의 해병대 훈련과 사격이 3월부터 재개됩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주민들이 제기한 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 요구에 대한 조정에 나선 끝에, 민·관·군의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최다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다희 기자>
포항시에 위치한 수성 사격장은 1965년에 지어져 헬기와 포병, 전차 등 모든 화기의 사격훈련을 실시해왔습니다.
하지만 2019년 수성 사격장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장으로 제공되면서 국방부와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큰 소음을 내는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2020년 10월, 지역 주민 2천800여 명의 민원 제기로 훈련이 중단됐습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는 사격 소음과 진동으로 고통받아 온 마을 주민의 권익도 중요한 가치라고 판단해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2021년 6월부터 7월까지 주민과 해병대, 소음 전문 업체 등이 참여해 해병대 지상화기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기동 소음을 측정한 결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인정됐습니다.
주민들은 수성 사격장의 이전 또는 폐쇄가 불가하다면 상생을 위한 지역 발전과 마을별 주민 요구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국무조정실과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부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범정부 차원의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했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서 합의에 따라 국방부는 수성리 주민 이주, 방음벽 설치와 같은 '민·군 상생발전을 위한 포항시 장기면 주민지원 사업'을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수성 사격장에서의 해병대 사격훈련은 오는 3월 1일부터 재개됩니다.
녹취>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엄중한 안보 환경에서 조정 회의가 개최됐는데 조정 회의를 통해서 해병대 사격훈련이 정상화되어 국가 안보 강화와 장기면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이번 조정 회의에서는 지역민과 국방부·해병대 사령부·제1해병사단, 포항시 등이 모두 조정서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임주완 / 영상편집: 최은석)
KTV 최다희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K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