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관위, 민감한 컷오프 심사 앞두고 잡음 차단 주력

한기호 2024. 1. 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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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잡음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9일부터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연이어 '시스템'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30일 3차 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이번에 경쟁력·도덕성·당무감사·당 기여도·면접 등에서 정량화된 평가 척도를 보수정당 최초로 도입하려고 한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사천'이라든가 '줄세우기식 공천' 등 논란을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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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 제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거대양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잡음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9일부터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연이어 '시스템'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사천(私薦·사적인 천거) 문제제기와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30일 3차 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이번에 경쟁력·도덕성·당무감사·당 기여도·면접 등에서 정량화된 평가 척도를 보수정당 최초로 도입하려고 한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사천'이라든가 '줄세우기식 공천' 등 논란을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 맞수로, 김경율 비대위원을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서울 마포을) 대항마로 각각 소개했다. 지난 29일 비대위 회의에선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윤희숙 전 의원을 띄웠다.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경제전문가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 '86 운동권 대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결구도를 언급한 셈이다. 다만 원 전 장관은 일찍이 이 대표를 겨냥한 험지출마를 표방했다. 김 비대위원은 탈(脫)민주당 진보 출신, 윤 전 의원은 비윤(非윤석열)에 가까운 중립인사다.

한 위원장은 일련의 인사에 대해 '공천을 단언한 적 없다'는 입장으로 이날 "윤 전 의원과 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며 "저는 당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우리의 지향이나 시대정신을 말할 수 있는 후보를 얘기하고 소개하는 게 안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공관위는 3차 회의에서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경선 실시계획을 의결했다. 다음달 3일 공천신청 접수를 완료하면 부적격 신청자 컷오프(공천심사 원천배제) 후 본격 심사평가에 착수하며 13일부터 △지역별 면접 △면접 종료 후 경선·단수추천·우선추천지역 등 심사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총선 후보자 공천 시 신청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입시·채용·국적·병역 비리를 저질러 형사 처벌을 받았더라도 공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경선 방식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해당 선거구 유권자 총 1000명(2개 여론조사업체 500명씩) 대상 가상번호 전화면접원 조사로, '당원선거인단 투표'는 2월15일 기준 책임당원 명부 기반 전화ARS(자동응답)로 각각 실시된다. 선거운동 기간은 경선일 포함 총 나흘, 결선시 일주일까지다.

공관위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련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후보 심사 및 면접 절차를 진행해나가겠다. 기준과 과정이 투명해야 공정 경쟁이 이뤄진다"며 "합리적인 심사 절차 진행을 통해 후보자 모두가 결과를 존중함으로써 총선까지 '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컷오프가 임박해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공관위는 도덕성 검증 결과, 6명에 대해 컷오프 의견을 공관위로 넘겼다.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갑질 △학교폭력 △증오발언 '5대 혐오범죄' 기준 1차 검증을 거쳤고, 6명 중에는 수도권 지역구·비례대표 현역 의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이같은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 대상자의 경우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추가 면접이나 해명 자료를 추가로 받는 등 당사자 입장을 더 들어본 뒤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총선 지역구 출마 후보자 대상 면접을 진행하고 다음달 5일 전후 컷오프 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임재섭·한기호 기자 l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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