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무시하면 엘리제궁 간다!”…파리 포위 트랙터
[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농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며 트랙터를 끌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농기계 5백여 대를 동원해 수도 파리로 향하는 주요 길목들을 포위하기도 했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성난 농심을 달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밭에 있어야 할 트랙터들이 고속도로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프랑스 수도 파리까지 10km 정도 남겨둔 지점.
4차로 고속도로가 트랙터 부대에 완전히 막혔습니다.
경찰과 대치도 이어집니다.
현지시각 29일 오후부터 파리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8곳의 주요 길목들이 봉쇄됐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농민 천여 명이 참여했고, 농기계 5백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부이영 그레고리/프랑스 전국농민연합 조합원 : "농민들의 생산물, 프랑스에서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였습니다."]
농민들은 소득 보전과 세금 감면, 생산 농산물 판로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끝은 당신들의 배고픔이 될 것'이라고 농민들이 쓴 문구입니다.
이번 시위가 단지 자신들의 생계를 넘어 식량 안보에 관한 문제라는 얘깁니다.
농민들은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도로를 무기한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천막을 치고, 먹고 잘 준비도 마쳤습니다.
지금은 파리 외곽을 포위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악의 경우 대통령이 있는 엘리제궁까지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날랑그르/시위 참가 프랑스 농민 : "우리가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다 함께 있을 것이며 다 함께 움직일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를 촉발시킨 농업용 경유 과세 조치를 철회했지만 시위가 격화되자 농민 지원책을 추가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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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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