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 민주 텃밭서 거물급 등판… ‘명룡대전’ 초미의 관심 [미리보는 총선]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계양구갑·을 선거구는 보수 정당의 탈환, 진보 정당의 수성을 위한 각각의 전략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계양구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60)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60)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인천 계양구갑·을 선거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진보 정당 텃밭이다. 민주당은 송영길·신학용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급 인사를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냈다. 오랜 시간 민주당의 지역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서 계양구는 쉽게 나서기 힘든 ‘험지’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곳에 원 전 장관 등 거물급 인사를 내보내 인천은 물론 수도권 전체의 승기를 잡으려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재선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을 지켜내려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 계양구갑
국민의힘은 이병학 전 당협위원장(65)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전 위원장은 작전1·2동, 서운동을 지역구로 두고 5·7·8대 계양구의원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 전 위원장은 탄탄한 지역 정치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서울지하철 2호선의 계양·청라 연장 신속 착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의 작전역 조기개통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인 유동수 국회의원(63)이 3선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당의 중진 인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로 원내대표단에 합류하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 의원은 앞서 당에서 민주당 부동산 태스크포스(TF) 단장과 연구개발(R&D) 예산 TF 단장, 가상자산, 공정경제 3법 등의 역할을 맡아오며 민생경제전문가로 자리 잡고 있다. 유 의원은 설 명절 이후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본격 활동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같은 당에선 이시성 인천시당 수석대변인(39)도 물망에 오른다. 다양한 당직과 교수직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게 강점이다.
■ 계양구을
국민의힘은 지역 터줏대감인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63)이 4번째 도전에 나선다. 윤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기도 했다. 윤 전 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퇴근 인사 등을 하며 주민들에게 이름 알리기에 한창이다. 윤 전 위원장은 여러 차례 이 대표와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도 유력하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 대표와의 결전에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고, 최근엔 이 대표 사무실과 100m 떨어진 계산동에 선거사무실 임대 계약을 하며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당이 우선추천(전략공천) 기준에 계양구을 선거구가 포함되면서, 당 안팎에선 사실상 원 전 장관의 전략공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이 대표가 재선에 도전한다. 이미 이 대표는 계산역 인근으로 지역사무소를 옮기려 임대계약을 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측은 계양지역 현안 사항에 소홀했다는 비판과 사법리스크 극복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같은 당에서는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67)과 박성민 전 인천시의원(56) 역시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는 중이다. 박 전 구청장은 직접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는 않지만 구청장을 역임한 만큼 지역 인지도 등에서 호응도가 높다. 박 전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치러진 재·보선에도 출사표를 던진 만큼 다시 한번 도전 의사를 품고 있다. 박 전 시의원은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정의당은 박인숙 계양구 지역위원장(59)이 당 안팎의 상황을 보며 출마를 고심 중이고, 진보당은 고혜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교육위원장이 예비후보에 등록해 정치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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