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카드 쓰려다’…“형사에게 딱 걸렸네”
[앵커]
남의 신용카드를 주워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던 남성이 때마침 손님으로 온 형사에게 붙잡혔습니다.
여러 차례 담배를 사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노련한 형사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편의점으로 들어옵니다.
담배 스무 갑을 산 이 남성, 잠시 뒤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와 담배 열 갑을 더 삽니다.
때마침 음료수를 사러 편의점에 들어온 손님.
남성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더니, 담배를 세 번째 사려고 하자 바로 카드를 빼앗습니다.
카드를 낚아챈 이 손님, 경력 18년의 형사였습니다.
본인 카드가 맞냐며 신분증을 요구하는 형사와 이를 피해 달아나려는 남성.
8분간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불심검문을 피해 도망치자 실랑이가 편의점 밖까지 이어졌고 이곳에서 이 남성을 사기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붙잡힌 40대 남성은 범행 10여 분 전 대전역 앞에서 카드를 줍고, 1km 떨어진 편의점에 와 담배를 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담배 서른 갑을 샀는데, 한꺼번에 많은 담배를, 그것도 편의점을 들락날락하며 사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노련한 형사의 직감에 꼬리가 잡힌 겁니다.
조사 결과 카드 주인은 면접을 보러 대전에 온 20대였습니다.
[김민규/대전 중부경찰서 경위 : "범죄로 취득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담배를 열 갑씩 구입하는 피해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구입할 때 범죄로 습득한 카드를 사용하고 있구나..."]
경찰은 이 40대 남성을 점유이탈물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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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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