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조리병님, 이리 좀 와봐유”…군대도 ‘백종원 솔루션’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외식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백종원 대표.
이제 군대에서도 '백종원 표' 식단과 메뉴를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6일, 백종원 대표가 국방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군 급식'개선에 나서기로 한 건데요,
국방부는 다음 달 시범 부대를 선정해 '쉽고 간편한 조리법', '군 급식에 적합한 조리 기구'를 개발하고, '식당 운영 방식'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 대표는 1989년, 육군 학사사관 14기로 임관해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간부식당 관리 장교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 협약식에서도 "군 장교로 복무할 때 간부식당을 운영하며 군 급식에 관심이 있었다", "10년 후, 내 아들도 가서 밥 먹으며 지내게 될 곳이니 부모의 마음으로 군 급식이 변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형호/건양대 군사학과 교수 : "군 급식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대량 급식을 짧은 시간에 동시에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거든요. 근본적으로 장병들의 식자재를 위한 예산이나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이 계속된다면 급식의 질이 향상되지 않을까... 백종원 씨와 협업이 된다면 더 성과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이제 짬밥 백선생이다" "군대 식단만큼은 세금 낭비 소리가 나올 만큼 먹여야 한다" "식자재 납품이 문제다" "관리자들이 각성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을 것 같다"와 같이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군 당국은 올해부터 군부대 급식을 민간 위탁업체에 맡겨 뷔페식 식단으로 제공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4월부터 육·해·공군, 해병대별로 시범 대상을 선정해 3개 반찬을 제공하던 기존 배식을 10개 이상의 반찬으로 늘려 장병이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잔반은 문제입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해에만 11만여 톤의 잔반이 배출됐습니다.
군인 1명당 잔반 배출량은 육군이 231kg으로 가장 많았고, 해병대, 공군, 해군이 뒤를 이었습니다.
PX 이용 자유화와 급식의 질, 과다 조리 등이 잔반 급증의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임문균/충남대 국토안보학과 초빙교수 : "일단은 본인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들이 나왔을 때는 잔반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이죠. 동일한 메뉴라고 할지라도 조리원들의 수준에 따라서 맛있게 요리가 된다면 잔반의 양을 줄일 수 있겠죠. 민간인들, 조리를 잘하는 그런 인원들을 많이 확충해서 조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결코 우습지만은 않은 우스갯소리,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텐데요.
그만큼 군대에서 먹는 게 중요하단 뜻일 겁니다.
군 급식의 품질과 위생은 장병의 건강과 전투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국방부의 다양한 시도가 군 장병들에게, 즉 국방력에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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