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돋보기] '북한 겨울나기' 스키장 홍보하지만 주민은 추위에

2024. 1.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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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같이 매서운 추위에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요? 평양돋보기에서 강재묵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북한이 우리보다 북쪽인 만큼 훨씬 추울텐데 얼마나 춥습니까?

【 답변 】 네 다들 한파로 고생하셨을 지난 주 날씨로 비교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영하 10도 전후의 기온을 기록할 때, 북한에서는 영하 30도에 임박하는 지역까지 확인됐는데요.

평양의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우리가 한파라고 표현하는 수준의 추위가, 일상이다 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질문2 】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방에 생필품이 제대로 공급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을 했는데요. 그러면, 평양이 아닌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겨울나기가 훨씬 더 힘들 것 같은데요?

【 답변 】 네, 생활수준에 따른 난방 수준 역시 자연스레 다르겠죠.

하지만 문제는 평양 시민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따뜻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북한이탈주민 분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노현정 / NK경제인연합회 회장 (탈북민 출신) - "난로가 안 되니깐, 전기가 안 들어오고 하니 그렇게 옷을 다 껴입고 수건까지도 얼굴에 다 감고…. 눈썹 위에 성에가 끼고 해요."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만큼 도심 건물도 추위를 피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지방은 땔감으로 쓸 나무는 물론 풀뿌리조차 찾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혹독한 추위에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정작 북한 당국 또는 관영 언론을 보면 겨울스포츠 홍보가 한창이라고요?

【 답변 】 네, 최근 북한 방송을 보면 스케이트장과 스키장을 즐기는 북한 주민들 모습이 여럿 담겼는데요.

앞서 설명 드리던 상황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때문에 해당 영상은 북한 주민이 아닌,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 스키장을 이용하는 러시아 여성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때마침 주목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 인터뷰 : 러시아 인플루언서 - "제가 북한에 두 달 정도 산다는 거 아시죠? 1월 초에는 마식령 스키장에 갈 기회가 있었어요."

북한은 인터넷이나 SNS 사용이 상당히 제한되는 국가인 만큼, 해당 영상에는 러시아 대사관이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입니다.

【 질문4 】 자국민보다 관광객을 더 신경쓴다는 건데 결국 외화를 벌기 위해서겠어요?

【 답변 】 맞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을, 대북 제재와 무관한 관광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실제 다음 달 9일부터는 러시아 관광객 100여 명이 '마식령 스키장' 단체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해외 단체 손님이 되는 건데, 북한은 앞으로도 러시아·중국을 향한 대외 홍보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겨울 추위를 두고 펼처진 상반된 모습이 인상 깊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moo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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