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에 주가 급등한 AMD…31일 새벽 운명의 실적 발표[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 1. 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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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AI(인공지능) 칩인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시장에 뛰어들어 엔비디아를 추격하려 시도하고 있는 AMD가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AMD는 AI 기대감으로 지난해 초 이후 주가가 177.8%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한달간 주가가 20.6% 뛰었다.

AMD는 지난해 하반기에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인 H100과 경쟁할 수 있는 MI300 출시를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였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MI300X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6일 늦은 오후에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지출 계획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AMD에서도 AI 칩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확인했다.

서스퀘한나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롤랜드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AMD의 MI300 AI 가속기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AMD가 이번 실적 발표 때 MI300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MD는 3개월 전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데이터센터용 GPU 매출액이 2024년에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롤랜드는 이후 MI300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며 이번 실적 발표 때 AMD가 올해 AI 칩 매출액에 대해 최소 30억달러 이상을 가이던스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접촉한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AMD의 올해 AI 칩 매출액에 대해) 60억달러에 가까운 전망을 갖고 있었고 일부는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AMD의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10달러로 올렸지만 "MI300의 성장 여력 대부분은 이제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AMD의 29일 종가는 177.83달러였다.

AMD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하고 올 1분기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는 "약간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국 AMD의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는 MI300에 대한 실적 전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비벡 아리아도 "AMD의 콘퍼런스 콜에서 초점은 MI300 AI 가속기에 대한 전망"이라며 "우리는 AMD 경영진이 올해 MI300 매출액에 대한 가이던스를 기존 20억달러 이상에서 정성적, 정량적으로 높여 현재 컨센서스인 30억~35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MD가 AI 가속기 시장의 점유율을 1% 확보할 때마다 2025년 주당순이익(EPS)이 16센트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AMD에 대한 목표주가도 165달러에서 1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AI가 큰 기회이긴 하지만 AMD는 강력한 경쟁압체인 엔비디아와 고객들의 칩 파트너사들(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 등)과 대결해야 한다"며 "AMD의 시장점유율이 5% 미만에서 5~10%로 늘어날 수는 있지만 10%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AMD가 2가지 스토리를 말해 왔는데 이번 실적 발표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AMD의 실적 가이던스는 매 분기 부진했고 수치는 눈에 띄게 하향 조정됐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AI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하면서 주가는 두 배 이상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핵심 펀더멘털은 여전히 다소 불안정하다고 생각하지만 AI 내러티브는 경영진의 편일 가능성이 높다"며 "AMD는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하는 방식에서 현명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용 GPU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를 20억달러 이상으로 제시해 상향 조정될 여지를 충분히 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AMD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12개월 EPS 기준으로 약 46배에 달해 "AI 반도체 주식 중 가장 비싸다"며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은 목표주가 120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AMD가 지난해 4분기에 61억달러의 매출액과 77센트의 조정 EPS를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39% 성장한 23억달러, 클라이언트 매출액은 71% 급증한 15억달러로 전망했다. 반면 게이밍 매출액은 25% 감소한 12억달러, 임베디드 매출액은 24% 줄어든 11억달러에 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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