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유치에서 취업, 정착으로”

김종환 2024. 1. 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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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방대 재정 개선 수단쯤으로 여겨지던 외국인 유학생들을 취업, 정주와 연계시켜 지방 소멸 대응에 나서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이민 정책' 기획 보도, 오늘은 두 번째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정착과 지역사회 통합 문제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화를 하다. (자, 여러분!)"]

베트남에서 온 어학 연수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어학 연수를 마치고 이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한 뒤 지역특화비자를 발급받아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할 계획입니다.

[부이 티 타오/베트남 유학생 : "(지금) 친언니 3명 함께 있어요. 나중에 부모님도 데려와서 같이 여기 한국에 계속 살고 싶습니다."]

정원이 4천5백 명인 이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은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9백여 명.

외국인 학생들의 목표는 대부분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거주하는 겁니다.

[이정현/교수/호원대 국제교류센터장 : "학생들이 이 전라북도에서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 여기에서 내가 영주권도 얻을 수 있고 취업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그런 확신."]

지역특화비자 지역우수인재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5년 이상 거주와 취업, 창업을 조건으로 외국인 유학생 등에게 거주비자를 발급해주는 사업입니다.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특성에 맞게 필요한 업종과 인원을 파악해 법무부에 제안할 수 있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고, 가족도 초청해 함께 거주할 수 있습니다.

[전희진/전북연구원 연구위원 : "혼자 들어왔을 때보다는 훨씬 더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지역 인구도 늘리고 지역의 활력을 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16만 7천 명.

이 중 5퍼센트가 채 안 되는 7천6백 명이 전북지역 대학에 다니고, 60퍼센트 가까이가 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려면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학업에서부터 취업, 정주까지 단계별 지원 방안을 세밀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신상열/교수/호원대 입학홍보처장 : "지역산업이 요구하는 인력들에 대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F2-R 비자(지역특화비자)와 연관돼 지역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 후에 취업까지 하는 정주를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게끔…."]

정부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유학생 유치를 통한 직업교육형, 첨단산업 분야 우수 인재 유치와 연계한 산업선도형 등 다양한 유학생 유입, 통합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특화비자와 연계한 외국인 유학생 확대.

존폐 위기에 내몰린 지방대 활성화는 물론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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