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연기' 피겨 신지아 "좋은 경험…밀라노 욕심 커졌다"

김희준 기자 2024. 1. 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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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시마다와 대결 구도 대해선 "스스로에게 더 집중"
[강릉=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신지아. 2024.01.30jinxijun@newsis.com

[강릉=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차세대 간판 신지아(영동중)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은메달에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런 경험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욕심도 내비쳤다.

신지아는 3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191.83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6.48점으로 3위였던 신지아는 이날 기술점수(TES) 63.45점, 예술점수(PCS) 61.90점을 합해 125.35점을 획득,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도 긴장이 많이 됐는데 잘 집중해서 큰 실수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우리나라에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메달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계청소년올림픽임에도 경기장에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고, 신지아를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가수 싸이, '피겨여왕' 김연아도 관중석에서 신지아를 응원했다.

신지아는 "이렇게 큰 환호를 받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조금은 즐길 수 있었다. 연기 직후에 정신이 없어서 큰 환호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신 것이 잘 기억난다"며 웃어보였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우상이기도 한 김연아를 찾기 위해 관중석을 둘러봤다고 털어놨다.

"웜업을 시작하기 전에 (김)연아 언니를 찾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 찾지 못했는데 와주셨다는 사실 만으로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말한 신지아는 '김연아가 박수를 많이 쳐줬다'는 말에 "진짜요?"라며 반색했다.

지난 29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직접 관전하며 김현겸(한광고)을 응원했던 신지아는 "(김)현겸이 오빠도 긴장을 많이 했을텐데 실수없는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면서 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6년 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신지아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다.

신지아는 "경기를 하면서는 관중석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연기 후 인사할 때와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 관중석을 둘러봤다"며 6년 전을 떠올리는 듯 했다.

[강릉=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 은메달을 받은 신지아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4.01.30. kch0523@newsis.com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히며 큰 기대를 받은 신지아는 동갑내기 시마다 마오(일본)과의 대결 구도가 더해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신지아는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부담을 이겨내면 큰 경험이 되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잘 버텨내고 메달을 따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자평했다.

시마다와의 대결 구도에 대해서는 "경쟁 구도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집중하는 편"이라며 "라이벌이 있으면 서로 보면서 좋은 점을 얻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 0점 처리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콤비네이션 스핀은 3가지 스핀을 모두 두 바퀴 이상 돌아야하는데 2개 스핀의 회전수가 모자란 탓에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신지아는 "솔직히 완벽한 연기를 하지 못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스핀에서 큰 실수가 나온 것이 처음이라 많이 놀라기도 했다"며 "긴장을 많이 한 상태라 다리가 굳어있었고, 스케이팅이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멘털적으로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 스핀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 이런 경험을 빨리 한 것이 좋았다. 잘 연습하고, 다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겪으면서 신지아의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올림픽을 포함한 피겨 시니어 국제대회 출전 연령 제한은 원래 직전 7월 1일 기준 만 15세에서 17세로 올라갔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출전할 수 있다.

2008년 3월생으로 2년 뒤 동계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신지아는 "아슬아슬하게 출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물론 올림픽 시즌에 시니어 무대에 데뷔를 해야하는 부분은 다소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 이번 대회에서 큰 환호 속에 연기해본 것이 성인 올림픽 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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