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복덕방 아줌마` 아닌 `공인중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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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사람 사이를 오고 가며 사람들의 '주'(住)를 책임지는 직업인 '공인중개사'의 이야기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계약을 성사시켜 왔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대학 졸업 후 잡지사 기자, 방송 작가로 글 쓰는 일을 하다가 결혼하고 어느 날, 필연인지 우연인지 공인중개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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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아 지음 / 문학수첩 펴냄
집과 사람 사이를 오고 가며 사람들의 '주'(住)를 책임지는 직업인 '공인중개사'의 이야기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계약을 성사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희로애락을 겪었고 그것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대학 졸업 후 잡지사 기자, 방송 작가로 글 쓰는 일을 하다가 결혼하고 어느 날, 필연인지 우연인지 공인중개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저자의 필력 덕분에 책의 내용은 재미있고 진솔하게 와닿는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지식하고 사교성도 별로 없었던 저자가 하루에도 수십 명이나 되는 낯선 이들을 만나 집을 중개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건과 사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과 바람 등이 녹아있다. 도를 넘는 임차인의 요구,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해 버린 임대인, 사람의 선의를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로 '파란'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매에 넘어가는 집의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를 배려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소설 같은 일들이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따라서 이 책은 집에 관한 것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것도 아니다.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집을 단순한 재화가 아닌 인생이 담긴 공간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생 공부는 바로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공인중개사의 업무야말로 '인간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공인중개사,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에피소드는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다양하고 흥미진진하고, 때론 가슴 아픈 사연들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겪거나 겪을 부동산 계약의 세계를 만나보길 바란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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