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사우디전, 박문성 예측 "우리가 1대 2로 집니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1월 30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리나라 대표팀이 역대 최강의 선수단으로 구성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요. 예선 리그가 끝나고, 우리가 1승 2무 성적으로 16강에 진출은 했는데.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거 우승이 어려운 거 아닌가? 이런 전망도 나오는 것 같아요.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연결해서 이야기 좀 나눠볼게요.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아시안컵 개막 직전에도 위원님이랑 인터뷰를 했었는데. 우리 대표팀의 예선 리그. 1승 2무. 조 2위입니다. 일단 예선 리그 총평을 좀 해주신다면요?
◆ 박문성 : 총평이요? 잘 못했다.
◇ 박귀빈 : 잘 못했다.
◆ 박문성 : 그러니까 말씀해 주셨지만, 우리 멤버가 역대급이라고 하는 평가를 받고 있었잖아요? 우리는 토트넘의 손흥민, 파리 생제르망의 이강인, 또 바이에르 뮌헨의 김민재, 울버햄튼의 황희찬. 워낙 멤버가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생각보다는 좀 못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네. 예선 리그 총평, 잘 못했다. 4자 총평을 해주셨는데요. 사실 말씀하셨지만 우리 대표팀 선수단은 진짜 역대 최강이고, 사실 축구를 좋아하고, 즐기지만. 이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전력을 분석한다거나, 경기 흐름을 판단한다거나, 분석한다거나. 저 같은 사람들은 축알못이기 때문에, 이제 그런 거는 안 되지만. 경기 보면서도 약간 그런 거 있잖아요? 뭔가 답답한데? 이상하다? 이런 거 있잖아요. 될 듯, 될 듯. 왜 안 되지? 막 이런 생각이 들긴 했었어요. 그거 왜 그랬을까요?
◆ 박문성 : 많은 분들이 축구를 보시면서 그렇게 답답하다라고 하는 감정을 느끼셨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제 답답하다는 어떨 때 좀 느낄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플레이가 시원시원하게 슈팅도 나오고.
◇ 박귀빈 : 잘 안 풀리는 것 같을 때. 안 풀릴 때.
◆ 박문성 : 패스도 자유롭게 잘 나가고 그러면 사람들이 시원시원하다고 얘기할 건데 그 반대인 거잖아요? 패스도 자꾸 끊기는 것 같고, 뛰는 것도 신통치 않은 것 같고. 슈팅도 잘 안 나오면,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얘기를 하겠죠. 이제 우리가 축구 경기를 볼 때, 그렇게 뭔가 전체 유기적으로 선수들이 하나 돼서, 탁탁탁탁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려고 한다면. 약속돼 있는 패턴. 또 약속돼 있는 어떤 맥락, 질서 같은 게 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우리가 그걸 보면서 "와, 이런 식으로 축구가 흘러가는구나.", "이렇게 우리 11명의 선수들이 탁탁탁탁 맞춰 들어가는구나.", 이런 것을 좀 느낄 수가 있을텐데. 그렇게 11명의 선수가 하나의 약속대로 움직이는 걸, 축구에서는 전술이라고 얘기를 하죠? 그런데 우리가 답답하다, 그렇게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얘기는. 결국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해서, 꼭 좋은 팀이 되는 건 아닙니다. 물론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은 팀이 될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 좋은 선수 개개인들을 하나의 팀으로 원팀으로 묶어내지 못하면, 결국 좋은 하나의 팀은 될 수 없겠죠. 그렇게 묶어낼 수 있는 하나의 고리, 질서를 우리는 전술이라고 얘기하는데.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한다면, 결국은 그 전술을 책임지고 짜는 클린스만 감독을 지적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죠.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면 클린스만 감독. 가장 전술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 거예요?
◆ 박문성 : 저도 이제 사실 그게 고민인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경기를 봤을 때, 어떤 감독이 축구를 봤을 때. "이 감독이 이런 축구를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됐네요." 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 게 순서잖아요? 그런데 지금 많은 분들이 뭐라고 얘기하냐면, 도대체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 건지, 일단 그 상이 안 잡혀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축구에 약속돼 있는 전술이라고 하는 건,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죠. 예를 들어서 공격적으로 싸우겠다, 수비적으로 싸우겠,다 측면을 좀 더 강조하겠다. 여러 가지 감독들마다 자기 색깔들이 있습니다. 자기 축구가 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 거지? 라고 하는 그 전술적인 뚜렷함이 일단 부족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뭔가 평가하기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최근에 이제 얘기 나오는 게 뭐냐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닌가? 팀 전술이 부족하다 보니까 선수 개개인들의 컨디션에 너무 기대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가 이강인 선수가 컨디션이 좋아요. 그러면 우리 경기력이 좋아지고. 이강인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우리 팀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그런데 사실 이건 좀 이상하잖아요? 선수 개인의 어떤 컨디션에 따라서, 팀의 흐름이 너무 좌우되는 것은... 그러려면, 감독이 왜 있는 거지?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선수 개개인들이 부족하다면,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또 다른 어떤 플랜. 이런 것들을 잘 짜야 되는데. 선수 개개인들은 보이는데, 그걸 묶어내는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지금 가장 큰 문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박귀빈 : 저는 이제 이거는 굉장히 개인적으로 궁금한 겁니다. 보세요. 그러니까 전술의 문제고. 감독이 잘 풀어내지 못한다. 어떤 축구를 그리려고 하는지 뚜렷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렇다면 현재 뛰고 있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라면, 당연히 그거를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실제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그러면 이제 저는 궁금한 게. 좀 가서. 들어가서. 감독님 건의 사항이 있습니다. 이러면서 뭐 물어보거나 얘기할 수 없어요?
◆ 박문성 : 아, 이 손흥민이라든지 베테랑들은 충분히 면담을 통해서 얘기는 할 수는 있겠죠. 제가 지금 그 대표팀 안의 세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얘기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도 자유롭게 자기의 어떤 생각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또 그거에 대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면 또 그대로 이제 이행을 하고 이럴 수는 있겠죠. 그런데 이제 이게 만약에 프로팀이라고 한다면, 몇 개월. 더 길게는 1년, 2년 이렇게 한다면. 그런 이야기들이 소통의 결과들이 나와서 그걸 훈련해보고, 훈련을 실천해보고, 실전에서 나온 걸 또 한번 훈련해보고 이래서 뭔가 완성도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대표팀이라고 하는 거는 소집 기간이 딱 한 번 모였다가, 해산하고. 모였다가, 해산하고. 이런 거기 때문에.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얘기된 거를 바로 대표팀 안에서의 팀으로 시너지를 극대화시킨다? 이것은 머릿속에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쉬운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 플레이를 보면, 순간 순간에 우리 선수들이 개인들의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보여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2 대 1로 치고 들어가는. 이렇게 부분적인 전술은 감독이 굳이 주문하지 않아도 우리 선수들이 개개인 능력으로 하는 건 나오는데. 제가 말씀드린 건, 우리는 지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잖아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런 선수들 한 두명이 부분적으로 부분 전술을 치는 것도 있어야 되겠지만. 어쨌든 팀 전체의 어떤 짜임새, 이 팀이 가고자 하고 싶은 어떤 방향 이런 것들은 분명히 좀 더 뚜렷해야 된다. 오늘 다가오는 새벽부터 제 16강이 시작되는데. 이제 단판 승부입니다. 한 판 승부로 올라가느냐, 떨어지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럴 때는 감독의 그런 수싸움이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고요. 당장 새벽 경기만 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은 만치니 감독인데. 무려 연봉을 400억을 받는 감독입니다. 이런 감독이 어떤 수를 내놓을지. 또 그 내놓은 수를 우리 클린스만 감독은 어떻게 대처할지 이게 상당히 중요한데. 현대 축구는 점점 감독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중요한 건 이제부터 또 시작되는 토너먼트 경기입니다. 16강 경기를 이제 생각을 해봐야 되는데. 맞붙게 될 상대가 사우디입니다. 지금 사우디 같은 경우는 조별 1위로 올라온 실력파 팀인건데. 사우디 어떤 팀입니까? 만만하지 않죠?
◆ 박문성 : 일단 선수들 개개인들의 능력이 좀 뛰어나죠. 신체 능력이 좋고요. 기술이 상당히 좋습니다. 유연하고. 테크닉이 상당히 좋은 선수들이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마 기억하실텐데. 메시가 뛰었던 아르헨티나를 조별 리그에서 꺾으면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던 팀이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여기는 알 도사리, 칸노, 알 브라이. 이렇게 당시 카타르 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지금도 축을 이루고 있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또 400억의 연봉을 받는 만치니 감독이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인데. 조별리그 때 보면,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 그다음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찬스 메이킹. 이런 거는 거의 탑급이에요. 상당히 좋은데. 그런데 문제는 그런 경기 내용적 수치에 비해서는 결과물들은 좀 적어요. 약간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기는 하는데, 그 기회를 또 날려먹는 장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박귀빈 : 그래요? 사우디가요?
◆ 박문성 : 결정력이 문제가 있다 이런 얘기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쨌든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 2천년대 초반에 약간 주춤했다고 하더라도, 카타르 월드컵 기점으로 다시 올라오고 있고. 만치니 감독이 지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쉬운 상대는 아니고. 우리가 역대 전적을 놓고 보더라도 18번 싸웠는데, 5승 8무 5패. 똑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가오는 새벽 1시 경기는 양팀에게나 누구든지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그런 승부는 될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전력은 뭐가 될까요?
◆ 박문성 : 저는 당연히 이강인 선수 잘하고. 손흥민 선수 잘하지만. 이번 경기만 콕 찍어서 놓고 보자면, 부상당했던 황희찬 선수가 돌아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 경기의 열쇠가 될 거라고 봅니다. 황희찬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게 된다면, 측면 쪽 왼쪽에서 넓게 벌려주면서 많이 뛰어줄 텐데. 황희찬 선수가 워낙 많이 흔들어주기도 하고요. 또 우리 지금 대표팀의 전술을 보면 이강인 선수가 오른쪽에서 수비를 끌어당겨놓으면, 반대쪽에 있는 황희찬 선수가 비어 있는 공간에서 공간을 만들고, 여기서 손흥민과 합작을 해서 골을 만드는 패턴인데. 그 동안 황희찬이 없기 때문에 여기가 조금 문제가 있었어요. 황희찬 선수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 때 교체로 뛰었고, 오늘 만약에 선발로 나온다고 한다면. 그래도 우리 개개인들의 능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조합은 만들어지는 겁니다.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저는 황희찬 선수가 선발로 돌아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번 사우디 경기의 가장 중요한 열쇠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박귀빈 : 예선 마지막 경기가 말레이시아였는데. 사실 말레이시아 경기를 보고 이제 16강이 좀 불안한 거 아닌가 주변에 이런 말들 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긴 하더라고요. 위원님이 전문가로서 판단하실 때, 우리 16강 에서 꺾고, 8강 올라갈 가능성 얼마나 보세요?
◆ 박문성 : 저한테 항상 이런 질문을 하시면, 저는 항상 반대로 얘기해야 되니까. 난처하긴 한데.
◇ 박귀빈 : 아니에요. 전문가로서 지금 분석해 주시면 됩니다.
◆ 박문성 :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이 경기를 정말 쉽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안팎에서 없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지금 아시안컵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경기마다, 그 다음에 지금 우승으로 어느 팀이 확률이 얼마나 되느냐, 이걸 다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이 경기의 승자를 어떻게 보고 있냐면 해외에서는, 53% 한국, 47% 사우디예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 박귀빈 : 그러네요. 우리가 높긴 한데. 살짝. 그렇죠? 근데 거의 비슷하네요. 정말.
◆ 박문성 : 오차 범위라고 할 정도 거기 때문에. 사실 저는 이 경기는 약간 한 골차의 승부가 될 수도 있고, 정말 만에 하나 질 수도 있는 승부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제가 앞에는 좀 힘들고, 크린스만 감독에 대한 지적, 비판도 했지만. 제가 그래도 믿는 건. 우리 한국 선수들 개개인의 맨파워는 분명히 역대급입니다.
◇ 박귀빈 : 그렇죠.
◆ 박문성 : 아시아 대회에서는 그래도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선수의 개인 능력을 극대화시켜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 우리 개개인들의 능력이 있다고 저는 믿어요. 그래서 지금 조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우리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들을 믿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이거 한 30초 남았는데요. 이거 짧게 여쭤볼게요. 우리 박펠레 님이신데, 이번에 대한민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한 몇 대 몇 예상하십니까? 제가 박펠레님께 질문드립니다. 기다리셨죠?
◆ 박문성 : 1 대 2로 진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 박귀빈 : 1 대 2로 진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위원님, 진짜 이게 축구 잘 모르는 사람들도 너무 쏙쏙 이해되게 설명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박문성 : 아유, 아닙니다. 아닙니다.
◇ 박귀빈 : 우리 축구 선수분들도 좀 약간 지금 속상할 것 같은데. 우리 청취자 여러분 많이 좀 응원하면서 이번에 16강전, 진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위원님.
◆ 박문성 : 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네. 지금까지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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