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쓴 신태용 향한 러브콜...'재계약 기다려' 인니 축협 회장도 인정,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어"
[OSEN=이인환 기자] "인기도 인정하나 일단 U-23 대표팀서도 성적 내달라".
인도네시아 '수아르 발리'는 30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이 다른 나라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서 인정했다"라면서 "단 여전히 PSSI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은 유보적이라는 입장이다"고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패배했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여정은 막을 내렸다. 그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본선 진출을 이끈 데 이어 사상 최초 16강이라는 역사까지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총 4번 밟았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나라다.
정말 극적인 16강 진출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4일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F조 3위 오만이 키르기스스탄과 1-1로 비기면서 인도네시아가 각 조 3위 팀 6개 중 4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막차를 탔다.
그러나 호주의 벽은 높았다.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상대로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으나 전반 12분 불운한 자책골을 내주며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후반 막판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호주의 8강 진출을 축하한다. 열심히 싸워줘서 많은 걸 배웠다. 경기는 이번 대회 중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 첫 실점이 수비 발 맞고 들어갔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더 흐름을 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력 자체는 뒤처지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한 외신 기자는 호주를 패닉에 빠트렸다고 표현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내용에선 절대 호주에 뒤처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내가 이야기한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 그렇지만 경험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만 만회했다면 점수도 대등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16강전 패퇴에도 인도네시아 내부의 분위기는 신태용 감독이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고 인정하는 눈치다. 인도네시아 'TV1 뉴스'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출신의 해설자 페리 산드리아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신태용 감독과 빠르게 재계약을 할 것을 요청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게약은 2024년 6월에 종료된다. 산드리아는 인터뷰에서 "물론 연장 계약 여부는 PSSI가 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PSSI가 재계약을 제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단 이런 의견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신태용 감독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오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이 4월에 열리는 U-23 아시안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에만 재계약을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수아르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극적인 16강 진출 이후 신태용 감독은 실제로 자신에게 다른 나라 국가 대표팀서 사령팁 제안이 들어왔다고 인정했다"라면서 "에릭 토히르 PSSI 회장도 '이전에는 파악하지 못했다'라면서 다른 나라서 러브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과거 인터 밀란의 구단주로도 유명한 토히르 PSSI 회장은 신태용 감독을 향한 러브콜에도 "아직 재계약은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라면서 "무조건 U-23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해야지 재계약을 시켜줄 것이다"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만약 U-23 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까지 가면 자동으로 2027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솔직히 신태용 감독 개인 활약에 만족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그가 결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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