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멜로니 伊총리, 아프리카 8조원 투자 "약탈자 아닌 친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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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에 55억 유로(약 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로마의 상원의사당에서 열린 伊(이)·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마테이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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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에 55억 유로(약 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로마의 상원의사당에서 열린 伊(이)·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마테이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마테이는 이탈리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Eni)의 초대 회장인 엔리코 마테이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그는 1950년대에 이탈리아가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천연자원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멜로니 총리는 마테이의 비약탈적이고 협력적인 태도, 상호이익 존중의 정신이 현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 방식과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에서 해야 할 일은 포식자가 아닌 평등한 관계를 통해 협력과 진지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멜로니 총리의 발언은 최근 프랑스와 미국이 아프리카 사헬지역 국가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는 것과 관련해 주목됩니다. 프랑스와 미국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말리 등으로부터 주둔 중인 군대를 철군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철수를 진행 중입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방이 자원을 개발해 가져가는 등 단물만 취하고 정작 아프리카 개발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시각을 최근 강하게 갖기 시작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개발 지원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와 협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난민의 통로가 되고 있고, 이를 통제하려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초래된 에너지 수급 불안정에 대처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원 협력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단순히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수요를 활용해 이탈리아를 유럽의 에너지 허브로 만들려는 청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가 추구하는 목표는 관심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국의 필요를 위해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잉여분을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그리 되면 아프리카는 부를 창출하고 유럽은 새로운 에너지 공급경로를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규화기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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