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ABS·피치 클락, 투수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원태성 기자 2024. 1. 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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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양현종(36)이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락(시범 운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30일 KIA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ABS와 피치 클락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감히 투수 대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새로 도입되는 ABS나 피치 클락 모두 투수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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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위해 노력하겠지만 제대로 공 던질 수 있을지 의문"
"고개숙이지 마"…감독 부재 속 스프링캠프 출국 선수들 독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30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양현종(36)이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락(시범 운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30일 KIA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ABS와 피치 클락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감히 투수 대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새로 도입되는 ABS나 피치 클락 모두 투수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ABS와 관련 "스트라이크존이 일정해지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우리가 야구를 했던 방식과는 확실하게 스트라이크 존이 줄어들 것"라며 "고등학교 야구에서 볼넷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프로 선수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치 클락과 관련해선 "투수들은 각자의 밸런스에 맞게 던져야만 스타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빨리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투수들이 제대로 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는데 실제 줄어들지 여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KBO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상 따라야한다. 어렵겠지만 우리도 바뀐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캠프가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3.7.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베테랑인 양현종은 감독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오늘 모여 아직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캠프를 떠나는 길인 만큼 외부 일로 눈치보거나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올해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비행기를 타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도 무슨 말인지 알고 알아서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새로운 감독 선임과 관련해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프링캠프 때는 코치진의 역할이 더 큰 만큼 감독님의 빈자리를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코치진이 새로 오신만큼 그분들과 많이 대화를 나누며 하나가 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치님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 만큼 베테랑으로서 조율을 잘해 기분 좋게 캠프를 잘 마무리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은 올시즌 팀이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부상 방지만 잘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년에는 아쉽게 가을야구 문턱에서 떨어졌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적으로 팀이 가동된다면 작년보다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우리 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상은 조심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연차가 쌓이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이 쓰인다. 나도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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