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문자’ 누르자 악성앱… 한 달 새 피해 100억 ↑

정지혜 2024. 1. 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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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이 택배·부고장·건강보험공단 등을 사칭해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면서 악성 앱을 무차별 설치(스미싱)하는 행태가 급증하고 있다.

범죄 조직은 악성 앱을 설치한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과 통장 사본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해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미끼문자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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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전화 금융사기 범죄
장례식장 링크 클릭하면 피해
저장된 연락처에도 미끼문자
“휴대폰에 신분증 등 저장 금물”

최근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이 택배·부고장·건강보험공단 등을 사칭해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면서 악성 앱을 무차별 설치(스미싱)하는 행태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11월 483억원, 12월 561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10월 월평균 피해액이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던 추세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 기준 스미싱 범죄는 전체 신고·제보의 36%를 차지했다. 범죄 조직은 악성 앱을 설치한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과 통장 사본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해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미끼문자를 보낸다.
악성 앱이 깔린 전화로 오는 모든 수·발신 통화를 당겨받는 ‘전화 가로채기’ 수법으로 피해자가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에 확인 전화를 하더라도 직접 당겨받아 직원을 사칭하는 치밀함도 엿보인다. 경찰은 문자 수신자가 누구든 관계없이 메시지 내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절대 누르지 말아야 하며, 휴대전화에 신분증 사진 등을 저장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 투자리딩방 사기는 원금보장 및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유튜브 광고와 전화·문자 등으로 피해자를 모집한 뒤 여러 속임수를 동원해 피해자가 투자하도록 현혹하는 구조이다. 피해자를 초대한 공개 채팅방에는 투자자 수백명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범인 한두 사람이 대포 계정들과 다중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가짜 누리집·블로그는 물론 유명인을 사칭한 유튜브 동영상을 동원하고, 코스피 지수 등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한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만들어 일부 종목만 조작하기도 한다.

범인들이 일정 수준의 목표 금액에 도달하면 잠적하는데 피해자 대부분은 이때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원금·고수익을 보장하면서 비밀 정보라는 점을 운운한다면 모두 사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유사수신 다단계 등 금융사기별 특징과 예방법을 익혔다가 설 명절 가족·친지에 꼭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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