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전공’ 늘리면 재정지원 가산점… 총장 10명 중 8명 "확대하겠다"

김유나 2024. 1. 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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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대·국립대는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재정지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전공 선택권 확대', '학사 구조 개편' 등 대학의 노력을 정성평가(100점)하고,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최대 10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수십억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어서 대학들은 무전공 선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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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학혁신 지원사업 발표
수도권대·국립대, 정원 25% 목표
선발 비율 높으면 최대 10점 부여
대학별 점수 따라 ‘C~S’등급 구분
등급 간 인센티브 수십억 차이날 듯
135개大 조사… 61곳 무전공 시행
미시행 대학 77% “도입 계획” 응답

올해 고3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대·국립대는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재정지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대학 총장 10명 중 8명은 향후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대학혁신 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30일 발표했다. 혁신 계획을 수립한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는 사업으로, 지원 대상은 혁신 지원사업의 경우 전국 사립대와 국립대 법인 117곳, 국립대 육성사업은 국립대 37곳이다.
지난 2023년 12월 10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이 개최한 '2024 정시지원 변화 및 합격선 예측, 합격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각 대학은 재학생 수 등으로 배분되는 재정지원 사업비와 대학혁신 성과 평가에 따라 배분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혁신지원 사업비 8852억원 중 절반인 4410억원, 국립대학 육성사업비 5722억원 중 60%인 3426억원이 인센티브다.

교육부는 수도권대 51개교와 주요 국립대 22개교에는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입학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우선 ’전공 선택권 확대’, ‘학사 구조 개편’ 등 대학의 노력을 정성평가(100점)하고,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최대 10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무전공 선발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모든 전공(보건의료·사범계열 등 제외)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 또는 단과대 입학 후 그 안에서 전공을 선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유형2’로 나뉜다. 교육부는 입학 정원에서 ‘유형1+2’가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5∼10% 미만 4점 △10∼15% 미만 5점 △15∼20% 미만 6점 △20∼25% 미만 7점 △25% 이상 8점의 가산점을 준다. 여기에 유형1이 5∼10% 미만은 1점, 10% 이상은 2점의 추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10점을 받으려면 유형1+2 비율이 정원의 25% 이상이면서 유형1 선발이 10% 이상이어야 한다.
비율 산정 시 모수가 되는 정원에서 보건의료·사범계열은 제외되며, 전체 정원의 10% 범위에서 특수학과·첨단학과 정원을 빼거나 예체능계열을 제외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대학은 점수에 따라 C등급(80점 미만)∼S등급(95점 이상)을 받을 수 있고,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는 수십억원의 차이가 날 전망이다. 가산점 10점을 받으면 등급이 1∼2개 오를 수 있다.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수십억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어서 대학들은 무전공 선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당초 유형1+2 비율이 25% 이상인 곳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을 고려해 우선 가점을 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형1+2 비율을 25%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는 여전해서 추후 일정 비율 이상 대학에만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

대학들은 무전공 선발을 확대한다는 분위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전국 일반대 190개교 중 135곳의 총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인 61곳(45.2%)은 이미 무전공 선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전공 선발 실시 대학 중 47개교는 앞으로 제도를 더 확대하겠다고 답했고, 무전공 선발을 하지 않는 대학(74곳) 중 57곳도 앞으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총장들은 ‘학문 편중 및 전공 쏠림 현상’, ‘구성원 반발·갈등에 따른 설득 및 협의’ 등으로 무전공 선발 확대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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