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출 타격"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영업이익 44.1%↓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 213억 원의 매출과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의 영향이다. 다만,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유럽, 중동, 일본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 채널 기준으로는 순수 국내 이커머스와 국내외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서 매출이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MBS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로 자회사의 매출도 성장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 21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0% 감소한 1464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 39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4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다만,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뤄내는 성과를 보였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견고한 성장과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주 지역도 전년 대비 58%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립 카테고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한 라네즈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EMEA(유럽·중동 등) 지역에서는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 증가했다. 라네즈가 영국의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와 중동의 세포라 채널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선도했다.
아세안 시장은 라네즈의 판매 호조 속에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에뛰드를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채널 재정비 및 마케팅 투자 확대로 매출(2739억원)과 영업이익(103억원)이 각각 11.1%, 49.5% 감소했다.
에뛰드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5%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1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에스쁘아는 프리미엄 파운데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핵심 경쟁력 강화의 효과로 전체 매출이 580억원으로 12.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매출(742억원)은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126억원)은 4.0% 감소했다.
오설록의 경우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오픈 및 티하우스 해운대점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매출(839억원)이 3.0% 늘었지만, 영업이익(55억원)은 37.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180억원과 479억원이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해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 중심 경영을 발전시키기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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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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