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 잘되면 당뇨약 중단해도 될까? [인터뷰]
| [인터뷰] 내과 전문의 송필훈 원장
| 평소 식단 조절 및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해야
| 당뇨약 복용하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 가지는 것이 중요
지난달 21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국인 당뇨병 실태를 분석한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를 발표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30~40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특히 남자) 이를 인지하는 비율은 50%에 그치고, 치료율도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젊은 층의 당뇨병 치료율이나 조절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10~20년 후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 상승이 예측된다.
내과 전문의 송필훈 원장(희망내과의원)은 30~40대 당뇨 발병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직장 사회생활과 더불어 과도한 음주로 인한 지방간, 스트레스, 주로 좌식생활로 인한 운동 부족, 과로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과 수면 부족 등을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젊은 당뇨 환자들은 관리에 기복이 심하고 관리나 복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송원장에게 당뇨병 치료와 예방 및 권고사항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당뇨병에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
당뇨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이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증가하면 지방세포에 염증 물질 분비가 증가하고,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증가하면 그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 조절의 항상성이 무너지면서 혈당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송필훈 원장은 "비만으로 인해 내장지방이 증가하고 근육이 감소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서 혈당 상승을 야기하게 된다"라며 "과식, 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체중 증가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되, 계단 오르기, 스쿼트, 런지 등의 근력 운동도 필수로 병행하여 근육이 감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식단은 저탄수화물, 저지방식이를 같이 하는데 탄수화물은 흔하게 접하는 밀가루, 탄산음료 등은 줄이고 과일, 고구마 같은 음식은 소량씩 섭취하는 게 좋다. 튀겨 먹는 것보다는 쪄 먹는 방법이 칼로리를 낮추고 지방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소 7~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해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약 복용 시점 판단
당뇨약은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이 126 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200 mg/dl 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중 어느 한 항목이 진단되면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식후 혈당 스파이크 증상이 보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전이라도 합병증이 발생되는 소견이 관찰되면 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을 권고한다.
송원장은 "약을 먹는다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운동을 통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식습관 변화를 통해 관리를 꾸준히 해야 당뇨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약 복용을 하면 저혈당, 설사, 부종 등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 선생과의 상의를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혈당 관리 잘되면 당뇨약 중단해도 될까?
혈당 관리가 잘 될 경우 당뇨약을 중단해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송원장은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해도 당장 약을 중단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비교적 나이가 젊고 당뇨 발병이 오래되지 않은 환자나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호전된 환자의 경우 약을 중단해도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나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당뇨병이 발병한 후 일시적으로 각종 당뇨 수치가 좋아진다해도,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거나 생활 습관이 나빠지면 다시 혈당은 상승하게 되므로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고 당뇨 수치도 꾸준히 추적 관찰해야 한다. 특히, 근육량 감소가 당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근력 운동 강도를 높여가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송원장은 특히 "당뇨약을 복용하다가 호전이 되어 중단한 경우라면 약을 중단할 시기에 엄격하게 관리했던 생활 패턴을 잘 상기하면서 각 당뇨 수치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뇨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 "주치의의 치료 방향 잘 따라야"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까지 예방해야 한다. 당뇨가 발병했을 때는 이미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고,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한 근력 감소 등으로 더욱 저하될 것이기 때문에 합병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생활 습관이 관리되지 않으면 합병증까지 동반되어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평소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초 진단 시 혈당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혈당을 빠르게 낮추는 방법이 필요한데,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인슐린 투어를 거부하는 경우 각종 합병증 발병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송원장은 "혈당이 매우 높은 경우 빠르게 정상 혈당까지 낮춰줘야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 신경 손상, 췌장 소모를 막을 수 있다"라며 간혹 민간요법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을 중단했다가 각종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원장은 무엇보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의 치료 방향을 믿고 잘 따라주는 것이 치료 경과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다"라며 주치의 의견을 잘 따라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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