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 "김포, 10년내 70만 도시…지하철 더 들어와야"

인터뷰 - 김병수 김포시장
GTX·5호선 연장 결정됐지만
미래 수요 고려 땐 여전히 부족
'한강 리버버스' 등 혁신 필요
서울 편입은 메가시티와 별개
주민 동의율 높으면 추진할 것

김병수 김포시장은 30일 경기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청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김포의 교통망을 더 많이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 제공

김병수 김포시장은 30일 “10년 뒤 김포가 70만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김포시의 인구는 50만8466명(내외국인 포함)이다.

김 시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년 후의 인구 구조까지 바라보고 도시·교통·문화 정책을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김포의 서울 편입은 메가시티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은 경기도 분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생활권 불편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김포시 정책’이라는 것이다. 김 시장은 “다음 국회에서 특별법안 재발의는 물론 주민 투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포시에서 줄곧 공들여온 건 20년 뒤를 바라보는 교통 대책이다. 지난 19일 정부가 5호선 김포 연장 노선을 발표한 이후 시는 오는 3월부터 출근 시간대 광역버스 공급 방안을 내놨다. 김 시장은 “서울지하철 5호선은 50만 도시를 위한 교통망”이라며 “70만 도시를 준비하려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외에도 서울 지하철을 더 끌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부터 김포시와 서울시가 협의 중인 리버 버스 김포~서울 노선에 대해서는 ‘실현할 수 있다’며 주변 우려를 일축했다. 김 시장은 “시뮬레이션해 보니 운양동에서 잠실까지 5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며 “중간에 반포, 마곡에 정차해도 1시간10분이면 된다. 버스를 타면 2시간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라고 했다.

수중 보로 인한 리버 버스 이동의 한계는 순차적으로 풀어갈 과제로 봤다. 김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전류리 포구까지 수상 보를 이동시키면 김포 항구에서 배를 타고 잠실까지 쭉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 항구는 고촌역 인근, 호텔 마리나베이 근처에 자리 잡게 된다. 관광 수요를 잡을 방법이라고도 했다. 김 시장은 “한강 2신도시가 생기고 김포의 서울 편입과 결부해 해당 일대를 전체적으로 개발하면 관광 수요가 생긴다”며 “잠실에서 김포까지 셔틀로 다니는 관광 수상 버스도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년 뒤 인구 구조를 고려한 ‘정주 여건 개선’ 방안도 꺼냈다. 걸어서 한강으로 가기 좋은 ‘수변로’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위해 ‘김포 야간 도시 팀’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시 내 야간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누구나 늦은 밤에도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 시장은 김포의 이미지를 바꿔나갈 정체성 강한 문화 정책을 고심 중이다. 신세계와 논의를 거쳐 오는 3월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북한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김포 애기봉 스타벅스’를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을 최단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스타벅스를 추가로 들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쌀과 물을 활용해 김포만이 할 수 있는 축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이제는 쌀을 가지고 ‘놀이’할 때”라고 했다. 김 시장은 ‘고추장 추어탕’을 브랜드화하는 아이디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김포 추어탕은 굉장히 독특하다”며 “갈아서 만드는 고추장 추어탕, ‘김포 빨간 추어탕’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로잡을 추어탕 타운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유림/이상은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