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이재명 방탄” vs “尹心·검사공천”… 여야 ‘프레임 전쟁’
김승환 2024. 1. 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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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제 막 공천 작업에 시동을 건 가운데 상대당 공천을 겨냥한 '프레임 전쟁'이 한창이다.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겨냥해 '86세대 운동권 정치인' '이재명 대표 방탄 돌격병'이라 규정하자, 민주당은 이를 "정권심판론을 희석하기 위한 선전선동"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검사공천' 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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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공천 겨냥해 공세
한동훈, 野 임종석 출마 내홍 비판
“이재명, 측근 넣어 개딸정치 의도”
안철수 “李, 부하 말고 직접 오라”
윤건영, 與 운동권 청산론 직격
“국힘에도 586 출신 많이 있어”
김영진 “국민은 檢공천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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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제 막 공천 작업에 시동을 건 가운데 상대당 공천을 겨냥한 ‘프레임 전쟁’이 한창이다.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겨냥해 ‘86세대 운동권 정치인’ ‘이재명 대표 방탄 돌격병’이라 규정하자, 민주당은 이를 “정권심판론을 희석하기 위한 선전선동”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검사공천’ 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윤 대통령 최측근 검사 출신 후보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봐주기 수사’ 등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86 운동권 아님 이재명 부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윤희숙 띄우기’에 공을 들이며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외치는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에 출사표를 내민 상태다. 한 위원장은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고 한 데 이어 30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이번 총선 시대정신을 국민들께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임 전 실장 출마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자기 사람 밀어넣고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 정치’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총선 목표가 이 대표를 지켜줄 사람끼리만 소수정예로 모이겠다는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당에서 비명(비이재명) 현역 의원을 겨냥한 ‘친명(친이재명) 자객출마’가 잇따른 걸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최근 본인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에 이 대표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출마 선언하자 “이 대표는 부하 보내지 말고 직접 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김 부실장은 이에 “한때 유력 대선주자셨는데 정치의 품격은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맞받았다.
◆“국민은 윤심·검사공천에 더 관심”
민주당에서는 이날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집권여당은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물가 잡고 경제 잡아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소위 586 운동권 출신은 국민의힘에도 많이 있다. 민주당 586은 청산대상이고 국민의힘 586은 영입 대상이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586’이라고 한 건 대학시절 운동권 이력이 있는 하태경 의원, 원희룡 전 장관 등을 가리킨 것이다.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한데 “(여당의 운동권 프레임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선전선동에 기반한 성동격서식 전술”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은 집권여당으로서 얼마나 많은 검사를 공천할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윤심 공천이 얼마나 될 것인지 여기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고 주장했다. 당장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이날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선언한 윤 대통령 최측근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겨냥해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전관 유착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것도 윤심·검사 공천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에서부터 친명·친문(친문재인) 갈등 프레임이 강화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지호 부실장도 친명·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 부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중·성동갑 출마에 대해 “성동구에 등기를 쳤냐고 항의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승환·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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