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현대 DNA` 계승 K건설 선두… 플랜트·원전·에너지로 글로벌 제패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현대정신'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수주로 경쟁력 입증… 대형원전 분야의 유럽시장 진출 노려
세계적 기업 사우디 아람코사의 메가 프로젝트 연이어 수주… 중동서 확고한 입지 다져
한발앞선 탄소중립경영으로 해상풍력·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영역 확장
'해외 최강자' 현대건설이 또다시 해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한국 건설 산업이 직면한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핵심분야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기본에 충실한 혁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 △현대 DNA 발전적 계승을 선정했다.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건설업 경쟁력의 근간인 안전·품질·EPC 분야에 집중, 기본에 충실한 혁신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수소, 풍력, 태양광,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탄소중립 원천기술 확보와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고유의 DNA이자 핵심가치인 창의와 도전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임직원 신년사를 통해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한편 중대재해 제로, 품질하자 제로를 목표로 최고의 건설품질을 선보여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강조한 현대건설은 경영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인 조직운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에너지 사업의 안정적 수행과 성장성을 고려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핵심상품 중심의 해외사업 지속 확대… "원전 르네상스 선도"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 첫 원전 수출' 등의 이정표를 세우며 대한민국 원전사업을 이끌어온 현대건설은 최근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수주로 다시 한번 원전 분야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UAE 바라카 원전을 통해 인정받은 역량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사업 수주 성과, 폴란드원자력연구원 등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형원전 분야의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외에도 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홀텍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설계에 착수하고, 15개 이상 국가에 공동진출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원전시장 선점에 집중해 원전사업의 영향력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나간다. 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해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등 신시장 진출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해외 수주 확대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사의 메가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한 데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인 아미랄 프로젝트,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공사인 자푸라 2단계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저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사우디 네옴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 및 시공역량을 바탕으로 아람코의 독점적 협력사 지위를 확보하여 가격 경쟁 중심의 입찰이 아닌 비경쟁 수주 계약이 가시화됐고, LNG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 확대… 사업개발 및 운영·판매까지 확장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경영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건설은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단순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사업개발과 운영까지 발전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한림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사업발굴부터 금융 및 설계, 시공, 운영을 맡아 프로젝트의 전반을 주도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사업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체결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및 국내 해상풍력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업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RWE(알더블유이 오프쇼어 윈드)와 차세대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RWE는 1898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풍력, 수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다. 2030년까지 발전 포트폴리오를 50GW 규모로 확대하고 204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약 70조원 이상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및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소 개발, 건설 및 운영에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전세계 5개국에서 19개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추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수소 역시 생산부터 저장까지 전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며 30개 이상의 그린수소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발전시장에 대한 경험 및 네트워크와 RWE의 글로벌 해상풍력발전단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및 보령 청정수소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현대건설의 수소 생산기술과 RWE의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협력기회를 모색한다.
◇플랫폼 기반 신재생에너지 전력중개거래 사업 본격화
현대건설은 지난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반영하고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력중개거래 분야 에너지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의 '직접PPA'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플랫폼을 구현 중에 있고, 이를 통해 IT 기반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현대모비스와 체결한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와도 잇달아 협약을 체결했다. 전력거래협약뿐 아니라 재활용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에너지 절감기술 도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 및 친환경 경영행보에 적극 동참한다.
수소, CCUS가 미래 에너지·플랜트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핵심기술 내재화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의 기본설계와 제주 12.5MW 그린수소 생산 실증 개념설계 등을 통해 확보한 수소 플랜트 설계역량을 토대로 시공 및 운영 분야에서도 차별적인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전 밸류체인에 걸친 원천기술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CCUS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최대 이산화탄소 저장탱크로 거듭날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이산화탄소 저장 분야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저장 외에도 보령 청정수소사업, 파푸아뉴기니 LNG 다운스트림 등 천연가스 플랜트 기본설계 및 EPC를 수행 중이며, 관련 사업 및 연구를 통해 기술역량을 고도화해 나간다.
◇미래 건강주택 및 세대 간 소음 제어 통합 솔루션 확대
현대건설은 능동적인 주거공간으로서 미래형 건강주택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독보적인 주거공간 건설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기업과의 기술융합, 실증시설 등을 통해 본격적인 상품화를 추진한다.
현재 층간소음 연구 및 실증시설 'H 사일런트 랩'을 본격 가동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현장 적용 가능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확보하는 등 '층간소음 제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닥시스템, 평면 및 구조, 저주파 제어기술, 소음감지 알고리즘 등을 통합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했으며, 각각의 기술을 고도화·상용화함으로써 최상의 주거가치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 최고등급 획득
현대건설은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DJSI World 지수에 편입됐다. DJSI World 지수에 편입된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중 1위를 차지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14년 연속 편입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2023년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와 함께 국내 건설사 최초로 EU 택소노미 기준에 기반한 녹색매출(지속가능제품)을 공개했다. 해상풍력, 수소플랜트, CCUS,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며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또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The Carbon Disclosure Project, CDP) 한국 어워즈 기후변화 부문에서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5년 연속(18년~22년) '명예의 전당'을 유지했다.
특히 작년에는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운반·설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제주 한림해상풍력 건설에 투입하고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을 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탄소 포집·저장 상용화를 시도하는 한편, 국내 최초 수전해기반 수소생산기지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창출 기반을 다지며 ESG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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