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통 경매 '과열'…4일 차에 2000억원 육박

38라운드 1955억원서 종료…통신3사 경매 수준
경매 12라운드 남아…출혈 경쟁 우려도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 28㎓ 대역 주파수 경매가 4일 차도 무승부로 끝났다. 최고입찰액은 무려 2000억에 근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가 참여한 주파수 경매가 30일 오전 9시에 시작돼 오후 5시40분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경매는 31일 오전 9시 39라운드부터 속개된다.

이날 경매는 26라운드부터 출발해 38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최고입찰액은 1955억원이었다. 3일 차에 617억이 뛰어오르며 141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541억원이 추가돼 1955억원에 마감됐다.

출혈 경쟁이다. 승자가 누가 되든 지난 2018년 이통3사가 800㎒를 할당받을 당시 지불한 금액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당시 SK텔레콤은 2073억원, KT는 2078억원, LG유플러스는 2072억원을 지불했다.

정부가 신규 가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파수 입찰 최저금액(742억원)을 종전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췄지만, 최고입찰액이 상승하며 이런 취지도 무색했졌다.

전망치를 두 배가량 상회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신규 사업자가 네트워크 설비 등 향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진다.

경매 종료 후 만난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이사는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5일 차 경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완주 의지를 보였다.

윤호상 마이모바일 대표 역시 "예상보다 경매가가 많이 올랐지만 좋은 계획을 갖고 잘 준비하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은 총 50단계까지 진행된다. 이제 단 12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라운드에서 결판이 나지 않으면 2월2일 '밀봉입찰' 방식으로 최종 낙찰 업체를 가린다. 최고 높은 금액을 써내는 업체가 주파수를 낙찰받는다.

과기정통부는 경매 종료 전까지 매일 오후 6시 전후로 경매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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