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현우, 이젠 아시안컵에서 날아야... '골키퍼 맹활약=우승' 공식 증명할 때

박건도 기자 2024. 1. 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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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증명한다.

골키퍼의 맹활약은 대회 우승 공식으로 통한다.

특히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 경기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구FC를 떠나 울산으로 이적한 조현우는 7년 연속 K리그1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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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와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득점 후 환호하는 조현우. /AFPBBNews=뉴스1
레온 고레츠카의 헤더를 쳐내는 조현우. /AFPBBNews=뉴스1
역사가 증명한다. 골키퍼의 맹활약은 대회 우승 공식으로 통한다. 지금이 조현우(울산HD)가 명예회복에 나설 적기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주전 골키퍼는 확정적이다. 기존 핵심 수문장이었던 김승규(알 샤바브)는 훈련 중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아시안컵 중도 하차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나선 조현우가 사우디전 한국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는 조현우의 명성이 금이 갈 법했다. 조현우는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에 각각 2, 3실점을 기록했다. 요르단전은 유효 슈팅 4개 중 2개를 막지 못했고,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는 선방 1회에 불과했다. 수비가 무너진 게 컸다고는 하나, 골문에 들어갈 만한 공마저 쳐 냈던 수문장을 향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현우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 특히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 경기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던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 뮌헨), 마츠 후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도 기어이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독일을 2-0 무실점으로 잡으며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독일전 선발 출전한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이후 국내 무대에서도 조현우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대구FC를 떠나 울산으로 이적한 조현우는 7년 연속 K리그1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소속팀 울산은 숙명의 라이벌 전북 현대를 꺾고 2년 연속 K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위기 상황마다 조현우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빛난 덕이었다. 울산은 조현우의 맹활약 덕에 비길 경기는 이겼고, 질 경기는 비겼다.

골키퍼의 맹활약은 토너먼트 우승 공식으로 통한다. 최근 세계적인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벨기에)는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컵을 안겼다. 쿠르투아는 특히 리버풀과 UCL 결승전에서 상대 공격수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UEFA도 쿠르투아를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인정했다.

말레이시아전 동점골 허용한 조현우. /사진=뉴스1
요르단과 경기 후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월드컵 역사를 봐도 그렇다. 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당시 마누엘 노이어(뮌헨)은 연일 선방쇼와 수비 진영까지 커버하는 스위핑 플레이로 세계 축구계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독일은 뒷문을 든든히 지킨 노이어 덕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 정상에 섰다.

2002 한·일 월드컵은 명품 골키퍼들의 향연이었다. 독일 수문장 올리버 칸(전 뮌헨)은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으며 대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았다. 이운재(전 전북 골키퍼 코치)는 스페인과 8강에서 호아킨 산체스(전 레알 베티스)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당시 맹활약은 축구계에서도 심심찮게 회자 되고 있다.

대회 첫 토너먼트 돌입과 함께 골키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오히려 강팀을 만났을 때 특유의 선방 능력을 발휘했던 조현우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이 남았을 테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기회를 잡은 셈이기도 하다. 지금이 '독일전 슈퍼맨'이 아시안컵에서 날아오를 적기가 아닐까.

김승규(왼쪽)와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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