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31일 새벽 실적 발표…코파일럿 등 AI 수요가 핵심[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 1.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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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AI(인공지능) 활용 분야의 선두주자로 여겨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4년 3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MS는 지난해 초 이후 29일까지 주가가 71% 급등했다. 올들어 한달간 수익률만 9%에 이른다. 이 결과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으며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섰다.

MS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7~9월 분기 실적 발표 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애저가 AI 활용으로 경쟁사인 구글 클라우드보다 더 나은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MS는 챗G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대 지분을 가진 투자자다. AI 훈련에 필요한 반도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가장 앞서고 있다면 AI 활용 분야에서는 MS가 선두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AI 기능이 포함된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이 실질적으로 MS의 재무적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이다.

MS는 지난해 11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기업들을 대상으로 월 30달러에 최고 300개 이상 구독을 조건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 15일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클라우드로 이용하고 있는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월 20달러에 코파일럿까지 제공하는 코파일럿 프로를 선보였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도 최소 구독 수 300개 제한을 없앴다.

당시 MS측은 코파일럿에 대한 수요가 이례적으로 높다며 거의 30년 전 MS의 PC 운용체제(OS)인 윈도 95를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던 광경이 떠오를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 코파일럿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지, 이에 따라 MS의 실적에 유의미한 성장세를 가져 오고 있는지가 이번 실적 발표 때 MS의 주가 흐름에 중요하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인 커크 마테른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코파일럿이 더 거대한 방식으로 (MS의 회계연도 하반기)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코파일럿에 대한 관심도가 극도로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문제는 사람들이 코파일럿을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좀더 실질적인 방식으로 코파일럿 채택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코파일럿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같은 정량적 지표는 제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구겐하임의 애널리스트인 존 디푸치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대해 월가가 "아마도 정량적인" 성과 지표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MS의 오피스 사업이 전반적인 가격 인상과 기존 할인 계약을 더 높은 가격으로 갱신하는 등으로 (코파일럿 외에) 다른 순풍의 수혜도 입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MS측의 발표는 본질적으로 정성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푸치는 MS의 경영진이 오픈AI가 애저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보다 정성적인 메시지를 던지는데 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MS가 지난해 10~12월 분기에 "강력한" 실적을 냈을 것이고 올 1~3월 분기 가이던스는 핵심적인 애저와 오피스, 윈도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와 "최소한 일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모간스탠리의 키스 와이스도 생성형 AI에 대한 MS의 설명이 정량적이지 않고 정성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S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가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S는 지난해 10~12월에 2.78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611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2.32달러의 조정 EPS에 비해 19.8%와 527억달러의 매출액에 비해 15.9% 늘어난 것이다.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는 지난해 10~12월 매출액이 17.7% 늘어난 253억달러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MS의 전반적인 클라우드 매출액은 18.8% 늘어난 322억달러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등이 포함된 생산성 &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11.8% 늘어난 190억달러로 추산된다.

윈도와 X박스 등 게이밍 사업이 포함된 모어 퍼스널 컴퓨팅 사업의 매출액은 18.3% 증가한 168억달러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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