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동력 잃은 매각 작업…한앤컴퍼니 '엑시트'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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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3년 가까이 끌어온 매각 작업도 동력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상황이 악화하면서 한온시스템 매각 작업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2021년 6월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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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3년 가까이 끌어온 매각 작업도 동력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부진과 시장 불확실성 증대도 매각에 불리한 재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지난해 말부터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2022년에는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락 우려가 나오면서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했다. 한온시스템은 이달 말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진 것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물류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고, 생산설비의 고정비 부담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3158억원에서 2021년 3258억원으로 늘었다가 2022년 256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67.2% 감소한 20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대내외 상황이 악화하면서 한온시스템 매각 작업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2021년 6월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진전이 없다.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인수한 한앤컴퍼니의 보유 지분은 50.5%로 2015년 2조7500억원에 사들였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의 유압제어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몸값을 불렸다.
한온시스템은 처음 매물로 나왔던 시기에는 몸값이 7조~8조원으로 예측됐다. 성장 가능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가치다.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 매각 예상가만 2015년 인수 당시 가격의 두배인 5조~6조원대로 언급됐다. 시장가치도 추락했다. 이날 한온시스템 주가는 6250원으로 2021년 1월 2만200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2022년 6월 1만대가 무너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1년에는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으나 현재는 3조3000억원대다. 한앤컴퍼니의 단순 지분가치는 2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사 지연, 금리 인상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요인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과 별개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열관리 사업에 진출해 부품을 내재화하려는 경쟁업체의 움직임도 불안 요소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차량 공조기술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지만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에 탄력을 받으려면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 침체 속에서 전기차 시장도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얼마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고객사 다변화와 성장이 그동안 목표였다면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글로벌 거점 등에서 최소 1000명 이상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물류비도 코로나 이전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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