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그늘…충청권 상가 시장 찬바람 지속

이태희 기자 2024. 1. 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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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충청권 4개 시·도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면적 330㎡ 초과) 평균 공실률은 18.3%로, 2022년 1분기 평균 공실률(16.4%)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대전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2년 1분기 14.4%에서 지난해 4분기 16.4%로 2%포인트 늘었으며, 충북의 상가 공실률도 16.3%에서 18.6%로 2.3%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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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충청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 상승…평균 18%대
세종 공실률 소폭 하락했지만…23.9%에 여전히 높은 수치
자영업자 경영난에 공실 속출…"고물가 내수침체에 폐업"
사진=대전일보DB

충청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충청권 4개 시·도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면적 330㎡ 초과) 평균 공실률은 18.3%로, 2022년 1분기 평균 공실률(16.4%)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1분기 평균 공실률(16.3%)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대형 상가는 통상 일반 상가로 불리는 건축물로, 옷가게나 음식점 등 자영업자 종사 비율이 높은 상가 중 하나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소상공인의 경기 여건 체감도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 미터로 볼 수 있으며, 공실률이 높을수록 경기 여건 하락으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과 충북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상승했다.

대전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2년 1분기 14.4%에서 지난해 4분기 16.4%로 2%포인트 늘었으며, 충북의 상가 공실률도 16.3%에서 18.6%로 2.3%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의 2023년 4분기 상가 공실률은 23.9%로 같은 해 3분기 공실률(25.7%)보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세종지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021년 2분기(20.1%)부터 20%대에 진입, 지난해 4분기까지 꾸준히 20%대를 유지 중이다.

충남지역은 14.5%에서 14.4%로 별다른 추이 없이 공실률을 유지했다.

공실률의 증가 원인으론 지속적인 경기침체 속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2022년(5.1%)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으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충청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평균 3.35%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충청권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시민들이 외식을 꺼리며 지갑을 닫았고, 결국 높은 임대료와 낮은 수익률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같은 기간 임대료는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임대료에 대한 부담도 증가, 신규 입점을 주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2023년 4분기 충청권 중대형 상가 평균 임대료는 ㎡당 1만 5475원으로, 2022년 1분기(1만 5575원)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전은 같은 기간 1만 7800원에서 1만 7900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고금리 또한 공실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5%로 상승한 이후 1년째 유지되고 있다. 높은 대출 이자에 임대인들의 수익이 감소하며 결국 임대료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고, 시민들 역시 고금리에 따라 가계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가는 지난해 5월 엔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액이 감소, 공실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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