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테이프로 노인 항문 막아…경찰, 요양병원 학대 수사

임정환 기자 2024. 1.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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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들이 환자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뇌 질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20대 환자의 머리를 때리고 속옷을 입히지 않은 채 병실 바닥에 끌고 다니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같은 달 요양병원에서 80대 치매 환자의 입과 항문에 박스용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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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영상 캡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들이 환자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속옷도 입히지 않고 환자를 병실 바닥에 끌고 다니는가 하면 입과 항문에 박스용 테이프를 붙인 혐의를 받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계양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과 노인복지법 등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 씨와 50대 여성 B 씨 등 간병인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뇌 질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20대 환자의 머리를 때리고 속옷을 입히지 않은 채 병실 바닥에 끌고 다니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환자를 침대에 눕히려다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B 씨는 같은 달 요양병원에서 80대 치매 환자의 입과 항문에 박스용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환자가 변을 입에 넣으려 해 이를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요양병원의 CCTV 등을 분석해 환자들에 대한 학대 행위가 추가로 있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병인들이 범행을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병원 측이 간병인들의 학대 상황을 방치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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