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이겨본 팀이라고? 착각 NO!...지금 '만치니의 사우디'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마이데일리 = 카타르(도하) 최병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다른 팀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을 치른다. 두 팀의 대결 이번 대회 최고의 16강 경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E조 2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1승 2무의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도 흔들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이 선택과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도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는 절정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사우디는 F조에서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일찍이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뒤 최종전에서는 로테이션으로 16강전을 대비했다. 흐름을 살려 한국을 넘어 8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평가전을 치른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조규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한국전은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의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두 번째 경기였다. 선수 파악조차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선전을 치렀고 경기를 내주게 됐다.
만치니 감독은 한국전을 포함해 부임 후 4경기 동안 1무 3패를 거둔 뒤에 본격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냈다. 기본적인 전술을 4백에서 3백으로 바꾸면서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고 공수 밸런스까지 잘 잡히며 조직력이 살아났다. 결과적으로 사우디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8경기 6승 2무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만치니 감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즉, 한국은 지난 사우디전의 승리 기억을 묻어두고 새로운 팀을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4개월 전의 사우디를 생각한다면 고전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우디가 자랑하는 3백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최근 흔들리는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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