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많고 PBR 낮은 기업 주식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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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사주 제도 개선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대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는 결국 기업들의 고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소각 의무화가 이번에 제외됐지만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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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부국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4% 오른 2만4550원에 장을 마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국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42.7%에 달한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 중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에 수급이 몰렸다. 신영증권도 3.48% 오른 6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신증권(1.65%)과 미래에셋생명(13.1%), 미래에셋증권(2.47%)도 모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신영증권 36.2%, 대신증권 27.2%, 미래에셋생명 26.3%, 미래에셋증권 22.5% 등으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40위 안에 든다. 반면 PBR은 0.41~0.6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 상태다.
정부가 대대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인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배정 제한 △자사주 취득·보유·처분 전 과정에 대한 공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자사주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저PBR 해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당국은 자사주가 임직원 스톡옵션, 재무구조 개선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소각 의무화 대신 다른 방안을 통해 자사주 악용을 막을 방침이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소각까지 이어져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소각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자사주 보유량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DS투자증권 김수현 리서치센터장은 "분명한 정책이 나오기 전부터 '자사주 매입'이 테마주화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소각 필요성이 확대된다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정책을 펼치는 기업들이 보다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일관된 지배주주 사익추구 구조 근절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연쇄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대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는 결국 기업들의 고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소각 의무화가 이번에 제외됐지만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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