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조·자산 42조 세계 7위 항공사, 美·日 승인만 남았다 [항공산업 재편 'K 메가캐리어' 뜬다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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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발표한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난관이던 유럽연합(EU) 기업결합 심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 간 합병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단순히 메가캐리어의 탄생을 넘어 코로나19 때부터 멈춰 있던 항공산업의 전반적 재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초대형항공사와 통합LCC의 탄생으로 항공업계 체질개선이 본격화될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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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폭넓은 선택지 제시할 것"
별도 운영 후 2년 뒤 단일 브랜드
통합LCC 등 항공산업 재편 기대
■세계 7위권 항공사 탄생하나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16조원, 아시아나항공은 7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자산은 2022년 말 기준 대한항공이 28조9977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3조4553억원으로 양사 간 통합을 가정해 단순 합산하면 매출액이 23조원대, 총자산은 42조원을 웃도는 규모가 된다. 세계 7위권의 초대형 통합항공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통합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 보다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항공업계의 예상대로 조만간 기업결합 승인을 하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과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만 남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선행절차인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이 모두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60% 이상을 획득하고 대주주가 된다.
■2년 별도운영 후 통합…LCC 재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물리적 통합을 단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2년여간은 각자 브랜드로 운영하다가 단일 브랜드 작업을 한다. 이어 다시 2년 뒤 대한항공 단일 브랜드로 운영하게 된다.
무엇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재편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작업이 진행되고, 궁극적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사라지게 된다. 이들 3사 통합 시 단순 합산으로는 제주항공을 넘어서 LCC 1위가 될 수 있다. 기재 수는 진에어 27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 등 54대에 총직원 수는 3600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단순히 메가캐리어의 탄생을 넘어 코로나19 때부터 멈춰 있던 항공산업의 전반적 재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초대형항공사와 통합LCC의 탄생으로 항공업계 체질개선이 본격화될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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