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홍콩 사태' 날라…은행 창구서 자취 감춘 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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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시중은행이 ELS 판매를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곳의 은행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전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한 하나은행과 작년 10월부터 원금비보장형 ELS 관련 상품 판매를 하지 않는 NH농협은행까지 하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4개 은행 창구에서 ELS 관련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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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판매 유지…당국 개선 방안 나온 뒤 정책 정비
홍콩 ELS 손실 여파 커지자 당국 압박 영향
"무조건 중단 사후약방문, 소비자 선택 제한"
"은행간 대안상품 경쟁 치열해질 것" 전망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시중은행이 ELS 판매를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곳의 은행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투자 상품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이 나오기 전까진 판매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역시 “ELT와 ELF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을 형성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ELS 관련 상품 대신 채권형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대안 상품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실제 판매 중단은 내달 5일부터다.
전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한 하나은행과 작년 10월부터 원금비보장형 ELS 관련 상품 판매를 하지 않는 NH농협은행까지 하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4개 은행 창구에서 ELS 관련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우리은행은 당장 판매를 중단하진 않을 예정이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이 투자 상품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므로 결과가 도출되면 그에 맞춰 판매 정책을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닛케이 편입 비중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단한 것은 금융 당국이 홍콩H지수 ELS의 은행 판매 중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는 가운데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8%인 15조 4000억원이 올해 만기다. 1분기(1~3월) 3조 9000억원, 2분기(4~6월) 6조 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절반을 웃도는 10조 2000억원의 만기가 몰려 있다. 현재 손실률 추세가 이어진다면 손실액은 6조~7조원에 이르겠다고 추산한다.
이번 은행의 잇따른 ELS 판매중단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금융 당국의 과도한 규제가 자칫 금융상품 시장 전반의 퇴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경훈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조건 판매 중단부터 하자는 처사는 자칫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금융소비자의 투자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며 “금융 당국과 은행 내부에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면서 은행의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ELS 가입에 따른 손실 경험자보다 미가입 혹은 기존 중수익 이상을 원하는 고객도 많다는 점에서 전면 판매중단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는 은행이 다른 대안 상품을 제시하면서 소비자보호를 강화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은행별 투자 포트폴리오 사업의 전문성은 더욱 갈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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