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 국가청렴도 세계 32위…7년 만에 순위 하락
[앵커]
지난해 한국 국가청렴도가 세계 3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년 만에 순위가 내려간 것인데요.
점수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정경유착'을 나타내는 지표의 하락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 TI가 작년 세계 국가청렴도 점수와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해, 180개 국가 중 32위를 차지했습니다. 점수는 전년과 같았지만,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순위만 보면 2017년 51위에서 연속으로 우상향해 작년엔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31위까지 상승했지만, 7년 만에 방향을 튼 겁니다.
점수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 IMD, 세계경제포럼 WEF 등 10개 국제 외부기관 자료를 반영해 산정하는데, 정치위험관리그룹 PRS의 '정경유착' 등 지수, WEF의 국가경쟁력지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 PERC의 경영자의 국가부패인식을 보여주는 지수가 떨어지며 평균 0.6점이 깎였습니다.
한국본부는 이 부분에 주목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문형구 / 한국투명성기구 이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와 경제 영역의 부패 지표가 나빠진 것이다. 반부패 청렴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도 국민 절반인 약 56%가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뇌물 관련 지수와 법치주의지수, 민주주의 지수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위와 2위에는 덴마크와 핀란드가 이름을 올렸고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일본, 대만 등의 순위가 한국보다 높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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