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부족했지만, 패소와 인과관계 없다"...유족 '사과하라' 반발
학교폭력 피해자를 대리한 재판에 불출석해 패소하게 한 권경애 변호사가 자신 때문에 패소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30일) 학교폭력 피해자 고 박 모 양 어머니 이기철 씨가 권 변호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습니다.
권 변호사는 재판에 앞서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재판 패소는 변론 소홀 때문이 아니며, 자신의 부족함과 패소 사이엔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변호사가 속했던 법무법인 측도 준비서면을 통해 권 변호사가 재판에 대신 나가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고, 스스로 모든 사건을 처리해 상황을 알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피해 유족 이기철 씨는 지난해 4월 이후 권 변호사로부터 연락 한 번 받은 적이 없다며, 정중한 태도로 예의를 갖춰 사과하길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강제조정을 통해 양측 합의를 시도했지만, 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식 재판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씨 측에 재산상 손해 특정과 제출 자료 분류 등을 요청한 뒤, 다음 기일을 오는 3월 26일로 정했습니다.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학교폭력 유족을 대리한 항소심 변론기일에 세 차례 불출석해 재판에서 패소하고도 5개월 동안이나 유족들에게 숨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습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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