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확산 막는데 도움 된다면"... 간판서 '마약' 빼는 광장시장 [김동규의 마약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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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식품에 마약 관련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할 수 있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7월부터 대마, 마약 등 마약류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광고하지 않도록 사업장에 권고하고 필요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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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상호 떼는 상인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식품에 마약 관련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할 수 있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7월부터 대마, 마약 등 마약류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표시·광고하지 않도록 사업장에 권고하고 필요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마약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마약류 마케팅을 제한하는 것이다. 다만 권고를 통해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30일 '마약류 마케팅'을 해오던 상인들은 사회 분위기가 변화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에 '마약' 혹은 '대마'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은 총 275곳에 이른다.
'마약'이란 단어를 상호에 넣은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아직 (본사로부터) 전달받는 것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마약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프랜차이즈 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름 알렸는데 뭘로 바꾸나"
문제는 대안이다. 오랜 기간 마약 관련 단어를 이용해 이름이 알려졌는데 대체할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인들은 간판 교체 비용 지원 등도 필요하지만 '마약'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였다.
업주 B씨는 "갑자기 다른 단어로 바꾸려고 하니 무엇을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널리 알려진 이름을 바꾸는 건 쉬운 작업이 아니다. 대체할 단어도 사실 떠오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도 "사회 분위기상 상호를 바꾸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존에 해오던 마케팅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대체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상호나 제품명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뺀다고 기대하는 효과가 날 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마약김밥'을 판매하는 상인 김모씨(70)는 "'마약김밥'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곳을 방문하는 국내외 손님들이 계속해서 '마약김밥'을 찾을 것인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은 우리 가게도 '마약김밥'을 '꼬마김밥'으로 바꾸고 간판도 새로 내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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