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몽골 '이마트 홀릭'···매출 7년새 7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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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39480)가 베트남·필리핀·몽골 등 3개국에서 올린 매출이 7년 만에 7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베트남 타코그룹, 필리핀 로빈슨, 몽골 알타이홀딩스 등 파트너사와 손잡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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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 김밥·치킨 등 불티
'노브랜드' 제품들도 잘 팔려
원스톱 쇼핑 플레이스 자리매김
파트너사와 현지 공략 가속화
이마트(139480)가 베트남·필리핀·몽골 등 3개국에서 올린 매출이 7년 만에 7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드라마에 등장하는 라면, 치킨, 김밥이나 현지에서 ‘가성비’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하는 한국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결과다. 이마트는 여세를 몰아 2025년까지 베트남 점포를 7개로 늘리는 등 동남아·몽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베트남·필리핀·몽골 3개국 통합 점포 매출은 2016년 대비 6.6배 증가했다. 2015년 12월 베트남에 1호점을 개점한 이마트의 현지 매출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3개국에 낸 점포 수는 같은 기간 2개에서 26개로 13배 늘었다. 베트남 1호점 개점 후 규제 이슈로 상당 기간 베트남에서 신규 점포를 내지 못했다는 점, 코로나19 팬데믹이 ‘공격 경영’을 막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가장 최근인 지난 해 12월 7일 호찌민 판후익에서 문을 연 베트남 3호점의 경우 개점 첫 달 계획 대비 110%의 매출을 달성했다. 결제 고객 기준 일 평균 방문자는 1만 3500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3호점의 이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1호점을 제치고 현지 매출 1위 대형마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가 동남아와 몽골에서 이처럼 약진하는 것은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매장은 K푸드와 이마트 PB 노브랜드 등이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델리 코너에서는 한국과 동일한 이마트 피자와 김밥 등을 판매하는 데 줄을 서서 음식을 받는 것은 물론 자리가 부족해 주변에서 취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딸기나 샤인머스캣 등 한국산 농산물도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노브랜드의 브랜드 포지셔닝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노브랜드 상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브랜드(NB) 상품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상품으로 통용되지만 현지에서는 중국산 제품 보다 훨씬 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19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이 인기 몰이 중이다.
이마트는 몽골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 입점한 4개의 점포는 현지에서 한국 상품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드라마에서 배우가 먹는 음식은 현지인이 무조건 먹는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김치와 신선 식품, 생활용품 등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현지에 최초로 대형마트를 세운 이마트의 경우 이미 경험하지 못했던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 플레이스로 몽골인 사이에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베트남 타코그룹, 필리핀 로빈슨, 몽골 알타이홀딩스 등 파트너사와 손잡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와 몽골의 경우 파트너사 도움 없이는 공략이 쉽지 않다”며 “MZ 세대가 이마트와 노브랜드에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 매출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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