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 일탈로만 치부하지 말자, 지금이 검은 유혹 뿌리 뽑을 적기 [베이스볼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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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는 끊임없이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51)의 비위행위로 신뢰에 금이 갔고,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로 팬들의 비난이 거세졌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구단의 후원사인 한 커피업체로부터 2022년 8월부터 각각 1억 원대,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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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종국 전 감독(51)과 장 전 단장은 배임수재 혐의로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10개월 전인 지난해 3월 장 전 단장이 박동원(현 LG)과 프리에이전트(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돼 해임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김 전 감독의 금품수수 혐의까지 불거졌다. KIA는 29일 오후 김 전 감독을 경질했다. 단장과 사령탑이 10개월 만에 성적부진이 아닌 비위행위 적발로 팀을 떠난 것이다.
핵심은 금품수수 혐의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구단의 후원사인 한 커피업체로부터 2022년 8월부터 각각 1억 원대,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단으로부터 받는 급여와 인센티브가 아닌 대가성 금품, 소위 ‘검은 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것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다. 그렇다 보니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갖춘 외부인사들의 관심 또한 상당히 높다. 잊을 만하면 ‘구단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팀을 흔든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 프로야구를 강타했던 승부조작 파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구성원들이 ‘검은 유혹’에 늘 노출돼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일탈을 야구계 전체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구성원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재력을 앞세워 야구인들을 유혹하려는 외부 세력에 빈틈을 내주면 공멸의 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선 안 되겠지만 이 같은 행태가 조금이라도 관행으로 남아있다면, 야구계 전체가 피나는 노력을 통해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한다. 투명함이 생명인 시대에 비위행위가 난무하는 스포츠를 좋아할 대중은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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