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몸집 키우던 신동빈 마음 바꿨다..."잘 안 되는 사업 더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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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대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 부문은 팔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그룹 성장의 배경으로 "1990년 당시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이 작았지만 1991년 상장하고 투자하며 기초 자금을 만든 뒤 에틸렌 센터(정제소)를 지어 사업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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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상장·M&A로 성장했지만
부진 사업 매각·신성장 사업 키울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대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 부문은 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주식 상장과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몸집을 키웠지만 이제는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정리해 경영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뜻이다.
"방침 바꿨다…매각 진행 중" 일부 신사업 투자 확대
신 회장은 30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성장이 기대되는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그룹 성장의 배경으로 "1990년 당시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이 작았지만 1991년 상장하고 투자하며 기초 자금을 만든 뒤 에틸렌 센터(정제소)를 지어 사업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과 주류 사업 등 크고 작은 사업을 60개 이상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호남석유화학이 상장한 뒤 롯데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 잡고 유통 채널에서는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편의점 바이더웨이,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등을 인수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그룹 성장에 큰 몫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이제 방침을 바꿔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을 다른 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 판단해 앞으로 몇 가지 사업을 더 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리아를 현지 외식 1위 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했지만 점유율을 키우지 못한 채 고전해 온 것이 배경으로 꼽혔다. 2021년에는 롯데GRS의 패밀리 레스토랑 TGIF를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에 넘겼다. 앞서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등도 정리했다.
반대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정보통신 등 신성장 영역에는 투자를 확대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미국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정보통신은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칼리버스를 인수하고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했다.
신 회장은 이날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중국에 백화점, 슈퍼마켓, 음료, 제과 등 공장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 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다가 중국의 반발로 철수했다"며 "해외 사업은 아시아의 신흥국 중심으로 펼쳐왔지만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고객의 마음을 읽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 회장은 "과거 매출액으로 '아시아 톱 10'을 목표로 내걸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 이익이나 고객 만족도를 포함해 생각해야 한다"며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하면서 롯데그룹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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