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본편만큼 빵빵 터지는 에필로그
‘밤에 피는 꽃’이 놓쳐선 안 될 에필로그 맛집으로 떠올랐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 제작 김정미 /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 극본 이샘, 정명인)은 다채로운 스토리 전개 속 코믹과 액션, 그리고 반전 넘치는 순간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서사들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밤에 피는 꽃’은 지난 6회 방송이 전국과 수도권 시청률 12.5%(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연이은 상승세를 보였고, 조여화(이하늬 분)와 장소운(윤사봉 분)의 ‘밤이낮저’ 대화가 오간 에필로그 ‘못다한 이야기’는 순간 최고 14.7%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밤에 피는 꽃’의 에필로그는 본편만큼이나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염흥집(김형묵 분)이 자신이 아끼는 산중백호도 때문에 노비를 멍석말이한 일화와 관련 ‘산중고냥도’의 탄생은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여화가 염흥집의 집에 몰래 들어가 산중백호도를 산중고냥도로 바꿔치기 하는 대목은 사이다 쾌감을 불러 일으켰고, 여화가 거침없는 붓질로 산중고냥도를 완성해가는 과정은 강력한 웃음을 선사했다.
3회 방송에서는 산중백호도를 돌려놓기 위해 금위영 사무실로 잠입한 여화가 수호에게 들키며 난투극을 펼쳤고, 여화가 속저고리 고름을 잡아 뜯자 그 사이로 수호의 맨몸이 드러난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후 에필로그에서 수호의 맨몸을 봤다는 생각에 모든 게 왕(王)자로만 보이며 정신 못 차리는 여화의 모습은 코믹 그 자체였다.
4회 방송에서 술맛에 빠진 여화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필 여각에 갇힌 아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남장을 하고 잠입한 여화는 주막에서 술을 주문한 뒤 상황을 살폈다.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가 담긴 ‘못다한 이야기’에서 여화는 한 잔을 맛보더니 이내 그 맛에 빠져 병나발을 부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장태유 감독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준 실력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 마지막 1분 1초도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장태유 표 에필로그가 안방극장을 제대로 매료시키고 있다. 단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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